보이스피싱이라는 말이 생소했던 과거와 달리 피싱수법은 갈수록 진화해 가고 있다.

경찰, 검찰을 사칭했던 보이스피싱 조직 일당 때문에 전화상 아무리 경찰관이라고 밝혀도 믿지 않고 보는 사람들을 보면, 보이스피싱에 대한 홍보가 사회 깊게 이루어졌구나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그들은 범죄에 대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 것 같다.

버젓이 금융감독원이나 금융기관 앞에서 직원인 것처럼 행세하여 돈을 직접 받아 가는가하면, 컴퓨터나 스마트폰에 악성코드를 심어 개인정보를 빼내 예금을 이체하거나, 피해자 명의로 대출까지 받을 정도로 대범해졌다.

최근에는 ‘로맨스스캠’이라는 신종 수법까지 활개를 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로맨스스캠’은 ‘Romance’와 ‘Scam’의 합성어로 연애를 가장한 금융사기를 말하는데, SNS나 이메일 등으로 영어, 외국문화에 관심이 많거나 혼자 사는 사람에게 자신을 파병 군인이나 재력가로 소개하여 접근한 다음, 화상통화와 사진도 주고받으면서 점증적으로 관계를 발전시킨 후, 상대방의 신뢰를 얻게 되면 거절하지 못할 제안을 하는 지능적 사기수법이다.

인기리에 끝난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송중기, 송혜교와의 로맨스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아프가니스탄이나 시리아에 파병된 군인이라는 직업은 위험하지만, 매력적이게 들리고, 군복 입은 사진이나 외국인 명의 여권 사본, 재력을 보여주고, 자주 연락을 주고받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외국인과의 사랑에 깊게 빠져 결혼까지도 결심하게 된다.

이들은 아프가니스탄과 시리아에서는 외국으로 송금이 안 된다는 이유를 들며 파병 현지에서 얻은 물품이나 달러를 국내로 보내겠다고 거짓말하여, 국내로 물건을 들여오려면 통관비 등이 추가로 필요하다며 돈을 요구한다.

특별한 사이가 된 피해자들은 그들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하고 실제 통관비 등 명목으로 돈을 보냈고, 결국 물건은 받지 못했다.

‘로맨스스캠’ 조직들은 인증 없이 가입 가능한 SNS를 이용하고, 미국 송금업체를 통해 돈을 전달받기 때문에 누가 돈을 수취했는지 알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의 대책이다.

평소 스스로 피해 예방은 물론 또 다른 피해가 나오지 않도록 신종 수법에 대해 알아둬야 할 것이며 특히, 페이스북 등에서 만난 외국인이 친구요청을 하며 접근하면, 일단 의심하고 친구수락을 해선 안되고 달러 등 물품 배송을 이유로 금품을 요구하면 단호히 거절해야한다.

또한 SNS 계정에 자신의 개인정보를 많이 노출하는 것도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으니 자제가 필요할 것이다.

/안수영 고창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