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경력증명서로 단체설립 도-시 운영비 5억원 지원돼 불법 봉침시술 피해자도 유명인사 거론 좌불안석

▲ 장애인단체를 설립해 기부금을 가로챈 혐의와 불법 봉침시술 의혹을 받고 있는 전주의 모 장애인단체. /김현표기자

장애인단체를 설립해 기부금을 가로채고 봉침 불법시술 의혹을 받고 있는 여목사가 전북도와 전주시에서 단체 지원금 명목으로 수억원을 받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전주시에 따르면 여목사 A씨가 만든 B주간보호센터에 2013년부터 매년 1억3천만원씩 운영비가 지원됐다.

현재 전주시는 해당 단체에 대한 여러 의혹과 논란이 일자 직권취소 절차를 진행중이다.

하지만 올해도 2분기까지 지원금은 이미 지급됐다.

그간 어림잡아 5억원에 가까운 세금이 이 단체에 지원된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A씨는 허위 경력증명서를 바탕으로 장애인단체를 설립해 여기에 들어온 기부금 등을 가로챘다는 혐의로 검찰에 의해 기소됐다.

아울러 검찰은 파면된 천주교 신부 C씨도 공모자로 보고 함께 기소했다.

A씨는 의료인 면허없이 봉침을 시술했다는 혐의로도 기소됐다.

여목사는 남성의 성기에 봉침을 놓고 이것을 빌미로 남성들을 협박해 돈을 뜯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피해자 중에 정치인 등 유명인사들도 있어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런 사연은 지난달말 한 시사지를 통해 알려졌으며, 최근에는 방송 시사프로그램에서까지 같은 내용이 방영돼 지역내가 술렁이고 있다.

관련보도와 방송에 따르면 여목사와 파면신부는 장애인복지센터를 운영하고 입양아와 장애인을 위해 일해 왔지만 두 사람의 관계와 행적에 문제가 있었다.

파면신부 C씨는 지난 2015년 7월 소설가 공지영과 법정 공방을 치른바 있고 천주교 신부로 사제가 지켜야 하는 십계명 ‘간음하지 말라’는 계명 위반으로 면직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지영 작가는 2015년 C씨가 천주교 마산교구에서 면직 당했으니 신부에게 후원하지 말라는 내용의 SNS 글을 게재했고 신부는 이에 반발해 고소를 하며 논란이 된 것. 또 공 작가는 방송에서 “C씨가 밀양 송전탑, 쌍용자동차, 위안부 할머니 이분들에게 드린다고 모금했지만 한푼도 전달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C씨의 면직 사유서에 등장한 추문의 주인공이 바로 여목사 A씨다.

A씨는 전주에서 장애인 복지시설을 운영하며 20년 넘게 장애인들을 위해 살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A씨의 경력은 허위였고 입양아들은 남의 손에 길러지고 있었다는 의혹이 관련보도를 통해 제기됐다.

또한 그동안 무보수로 봉사했다는 A씨의 재산이 부동산만 10억이 넘고, 그가 어떻게 재산을 축적했고 정치인들과 내통해 수익을 올린 방법들도 방송을 통해 전달됐다.

반면 두 사람은 억울함을 호소하며 “평생 봉사와 희생을 해왔다”며, 제기된 모든 의혹들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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