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정읍시와 일본 나리타가 우호결연을 체결한 지 15주년이 되는 기념비적인 해이다.

정읍시립박물관에서는 제10회 기획특별전으로 15주년을 기념하여 우호도시인 나리타시의 고대문화를 전시컨텐츠로 선정하여 양 시간의 문화와 문물을 비교전시하는 ‘이역만리 같음과 다름’ 전시회를 추진한다.

 이번 전시는 오는 26일 오후 3시에 개막하며 전시기간은 26일부터 내년 1월 28일까지 정읍시립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개막식에서는 나리타시 이토 가즈노부 부장을 단장으로 우호결연도시 관계자, 주요 기관단체장, 박물관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 그동안 정읍시와 나리타시는 2002년에 우호결연을 체결한 후 중학생 홈스테이를 중심으로 정읍 단풍마라톤 대회, 일본 큰북 축제 등 주요 행사의 상호 참관 등의 차원에서 교류를 추진해왔다.

이번 특별전은 상대 시에 대한 역사와 문화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뿐만 아니라 교류사업의 범위를 확대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 이번 전시는 구석기시대부터 고훈시대(한국:삼국시대)에 이르는 한일 고대 문물을 비교 전시하는 것으로 시대별 특징에 따라 총 4부로 구성된다.

△ 제1부  ‘돌을 다듬어 도구를 만들다’에서는 구석기시대에 제작사용된 타제석기와 흑요석제 석기를 다룬다.

몸돌석기, 돌날, 슴베찌르개 등 양 지역에서 최초의 인류들이 사용한 다양한 석기를 만날 수 있다.

△ 제2부  ‘흙을 빚어 그릇을 만들다’에서는 일본의 죠몬시대와 우리나라의 신석기시대부터 청동기시대에 해당하는 문화를 선보인다.

이전 시대와 달리 본격적으로 수혈주거지를 만들어 정착생활을 하며 생활용기인 토기를 만들어 사용한다.

한국의 신석기문화와 청동기문화가 일본 열도로 본격적으로 파급되기 시작하는 시기로 마제석기, 빗살무늬토기, 집 모양, 토제품 등 유물에서 같은 점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제3부  ‘농경을 하고 영역을 구분하다’에서는 일본의 야요이시대와 우리의 마한시대를 비교한다.

일본에서는 한반도로부터 도작 농경을 비롯하여 세형동검, 철기 등 선진 문화가 전해져 대규모 집락이 조성되며 계층사회가 형성되며 영역을 구분하기 시작한다.

마한지역에 해당하는 정읍에도 이 시기 주거지 및 고분군이 밀집분포하고 있으며 고비리국, 초산도비리국 등 소국이 할거하기 시작한다.

교류의 양상이 더욱 더 구체화되는 시기이다.

△ 제4부 ‘거대한 무덤을 만들고 나라를 표방하다’에서는 한국의 삼국시대와 병행하는 일본의 고훈시대를 함께 다룬다.

정읍지역에서는 백제시대의 성곽유적, 대규모 고분군 등이 조성되며, 특히 사비기때에는 중방성인 고사부리성을 중심으로 거점지역으로 성장한다.

‘고훈’은 한자어 ‘古墳’의 일본어 발음으로, 전방후원분이 등장한 3세기 중엽부터 6세기 말까지를 고훈시대라 부른다.

이전 시대와는 확연히 다른 지배자의 대형 무덤과 화려한 부장품이 만들어진다.

일본 나리타시에서도 이 시기에 해당하는 고분군을 비롯하여 집락, 옥 제작공방, 석제모조품 제작터 등의 유적지와 하니와, 토기, 옥, 장신구 등 다양한 문화양상을 엿볼 수 있다.

이전 시대와 달리 정읍의 동진강 유역과 나리타의 도네강(利根川)의 직간접적인 문화교류의 단면을 확인할 수 있다.

/정읍=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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