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시스 하딩 '거짓말을 먹는 나무' 한시대의 생생한 묘사, 판타지 미스터리 소설

영국 문학의 최고 권위 코스타 문학상을 수상해 화제가 됐던 미스터리 판타지 걸작 ‘거짓말을 먹는 나무’가 번역 출간됐다.

저자는 문학계 다크호스로 촉망받았던 프랜시스 하딩으로 이번 책은 일곱 번째 장편소설이다.

책은 출간 즉시 ‘한 시대의 생생한 묘사’라 평가받으며 사람들 관심을 모았다.

또 데일리 메일 여름철 추천도서, 선데이타임스 올해의 책 선정, 보스턴 글로브 문학상, 혼북 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작가의 대표작으로 거듭났다.

19세기 영국의 저명한 과학자이자 지식인의 딸 페이스가 아버지의 이해할 수 없는 죽음에 관한 진실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이 작품은, 그 중심에 거짓말을 먹고 사는 환상의 존재 ‘거짓말 나무’가 놓여 있어 추리 미스터리 소설인 동시에 판타지 소설, 역사소설로 읽힌다.

검은색 모자에 복고풍 옷을 입고 다니는 작가 프랜시스 하딩은 세상의 변화나 유행 따위에 신경 쓰지 않고 늘 한결같이 새 작품을 구상하고 작가적 역량을 단련하며 자신만의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현해가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그런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 비유와 암시, 기괴한 표현력 등이 돋보이는 이 책은 첫 페이지부터 읽는 이의 마음을 잡아끌면서 인간의 진화, 천성과 양육, 거짓말의 본질, 사회에서 여성의 위치 등 다각적인 측면에서 보다 깊이 들여다볼 기회를 안겨주는 작품이다.

인간의 거짓말에 대해 생생하고 입체적으로 조명할 뿐만 아니라 빅토리아 시대의 두개골 연구, 왼손잡이 아이를 다루는 방법, 찰스 다윈의 이론이 사회적으로 미친 영향 등에 대해서도 복합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거짓말을 먹는 나무’는 어디까지가 과학이고 어디부터 환상인지 그 경계가 모호하기에 읽는 이에게 끊임없이 화두를 던지며 지적 호기심을 자극한다.

또한 이야기의 중심에는 ‘거짓말 나무’가 자리하고 있다.

소녀는 나무에게 거짓말을 속삭이고, 그 나무가 맺는 열매를 통해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단서를 찾아내려 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또 다른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

자신이 만들어낸 거짓말을 섬사람들에게 퍼트리는 데 일종의 쾌감을 느끼게 된 것이다.

이렇듯 각기 다른 신념과 지적 견해를 가진 사람들의 다양한 감정과 욕구를 다루는 이 작품에서 ‘거짓말 나무’는 거대한 상징물로 존재한다.

‘거짓말 나무’라는 매혹적인 소재를 통해 읽는 이의 마음속에 오랜 여운을 남기는 이 소설은출간 이후 각종 문학상을 수상한 데 이어 지난 6월에는 영화까지 제작된다는 소식이 전해져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

영화는 ‘오페라의 유령’, ‘어거스트 러쉬’ 등의 영화제작자이자 TV PD 루이스 굿실이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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