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지역 평균 19만 3,862원 김영란법 시행 후 소비-위축 달걀가격 등 약보합세 유지 전문가 전통시장 활용 권유

올해 전주지역 추석 차례상 비용은 19만3천862원으로 지난해보다 소폭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차례상 비용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소고기 가격이 부정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명절 수요가 위축되면서 지난해보다 약 3~4%가량 내린 데다 한동안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시금치 등 일부 채소류와 달걀가격이 약보합세를 유지함에 따른 것이다.

21일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주·전북지회 소비자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18~19일까지 전주지역 전통시장(3곳), 대형마트·대규모점포(7곳), 중소형마트(13곳), 백화점(1곳)을 대상으로 추석 제수용품(성수품) 29개 품목을 조사한 결과, 올해 차례상 평균 비용(4인 기준)은 19만3천862원으로 지난해보다 4.3%(8천801원)가량 하락했다.

소고기 가격이 소비 위축으로 인해 약보합세를 유지하면서 평균 가격을 낮춰 놓은 것이다.

 업태별로 살펴보면 전통시장의 평균 가격이 16만9천809원으로 가장 저렴했으며, 대형마트(19만8천494원)보다 16.9%가량 낮은 수준이다.

가장 비싼 곳은 백화점(22만6천841원)으로, 유일하게 20만 원대를 넘어섰다.

하지만 지난해보다 가격 하락률(10.7%)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됐다.

구매 비용이 가장 저렴한 전통시장은 지난해보다 4.8% 정도 저렴해진 가운데 대형마트가 2.8%로 가장 조금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품목별로 보면 우선, 과실류의 경우 올여름 폭염과 가뭄으로 작황이 좋지 않아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된 것과 같이 햇사과만 제외하고 대부분 지난해보다 오름세를 기록했다.

현재 햇사과(300g 1개) 가격은 1천913원으로 지난해보다 13.2% 정도 내린 반면, 햇배(600~700g 1개) 가격은 지난해보다 6.2% 올랐다.

밤과 대추 등 임산물 역시 기상여건 악화로 인해 수확량이 줄면서 가격이 상승, 지난해보다 밤(500g·4천437원)과 대추(300g·6천448원)는 각각 16.1%, 21.2% 정도 비싸졌다.

 채소와 나물류 역시 조사품목 중 유일하게 시금치를 제외하고는 모두 올랐다.

시금치는 지난해 1만2천835원까지 ‘폭등’함에 따라 올해 하락률(-72.6%)이 상대적으로 가파른 것으로, 사실 평년과 비슷한 수준을 이어간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차례상 비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축산물 가운데 국거리 및 산적용 등 소고기 가격이 3~4% 정도 내렸다.

이는 청탁금지법이 시행되면서 한우 선물세트 판매가 감소, 즉 명절 수요가 위축되면서 수급 불균형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돼지고기와 달걀은 지난해보다 각각 1.4%, 5.3% 정도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수산물 중 차례상에 많이 오르는 참조기(국산)는 지난해(1만8천690원)보다 3.1% 오른 1만9천271원에 거래, 북어포(4천970원)도 1.6% 올랐다.

소비자정보센터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좀 더 저렴한 비용으로 차례상을 차리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업태별, 품목별로 조사를 실시했다”며 “전통시장이 가장 저렴한 만큼 이를 참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한꺼번에 필요한 모든 재료를 구입하는 것보다 2~3차례 나눠 장을 보면 비용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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