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진 위원장-김종회 위원장 대행 시각 같아 "민주당 독주 체제 인정, 현실적으로 타당해" 민주당 도당원 급증, 하루 1만장 원서 접수돼 국민의당, 민주당 1/3 규모 연휴에 격차 커져

올 연말을 넘어 내년 지방선거까지 더불어민주당 대세론이 이어질 지 아니면 국민의당이 기사회생의 계기를 잡을 것인지, 양 당의 전북도당은 이 문제를 어떻게 전망하고 있는지 살펴보자.

양 당의 전북도당을 이끌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춘진 도당위원장과 국민의당 김종회 도당위원장 직무대행의 현실 인식은 비슷하다.

그러나 내년 지방선거 이전의 분위기에 대해서는 상반된다.

흥미로운 대목은 두 김 위원장의 지역구가 모두 김제부안이어서 내년 지방선거, 차기 국회의원 총선거 등 주요 선거에서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김춘진 위원장은 지난 13일 만나 정치 현황을 상세히 들어봤고 김종회 위원장은 21일 만나봤다.
/편집자주



/현실 인식/

민주당 김춘진 위원장과 국민의당  김종회 위원장 대행 모두 현실에 대해서는 비슷한 인식을 갖고 있다.

현재의 민주당 독주 체제에 대해선 모두가 인정한다.

현실적으로 그럴 수밖에 없다.

민주당 김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에 전북이 최대의 역할을 했다. 따라서 문 대통령과 현 정부는 전북에 대한 관심과 배려에 많은 신경을 쓸 것이다. 더욱이 당 지지율도 민주당이 크게 앞서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인식은 민주당의 당원 급증 현상에서도 나타난다.

민주당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당원 입당 기한을 이달 말로 잡고 있다.

민주당 도당 관계자에 따르면 입당원서가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하루에 1만장 가량의 원서가 접수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지난 5.9 대선 직후에는 일주일에 2,000~3,000장 정도의 입당원서가, 9월 초에는 5,000여장 정도가 그리고 요즘에는 거의 1만여장 수준이라는 것. 입당원서가 늘면서 당원 수도 급증하고 있는데 지난 8월말 기준으로 9만7,200여명 수준인 권리당원은 현재 12만명을 넘어섰고 이달 말에는 18만~20만명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현상은 민주당의 내년 지방선거 공천 경쟁이 치열해질 것임을 암시한다.

지방선거 후보 경쟁에 나서는 현역 또는 입지자 측에서 당원 모집에 주력하고 있어서다.

국민의당 김종회 위원장도 현실 인식과 관련해선 김춘진 위원장과 비슷하다.

김 위원장은 “도당을 맡은 이후 현황을 파악해 보니, 민주당이 강한 것은 사실이다. 국민의당이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각고의 노력을 해야 한다. 도당에 당비도 별로 없고 앞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당원 수는 약 4만 3,000명 수준으로 민주당의 1/3 수준이지만 추석 연휴를 전후해 1/4 수준 이상으로 벌어질 수도 있다.

김종회 위원장은 국민의당의 도내 상황이 안 좋은 상태에서 고창 출신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임명동의안 부결이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라고 아쉬워한다.

김 위원장은 호남 출신 헌재소장을 호남 정치인들이 부결시켰다는 비난이 많았다고 전한다.

이 때문에 국민의당 안팎에선 김명수 대법원장 임명동의안이 21일 국회를 통과하면서 ‘다행’이라는 평이 많이 나왔다.

도내 국민의당으로선 지난 8.27 전당대회에서 정동영 의원(전주병)이 패한 것도 아쉽다고 분석한다.

전북 출신 정치인 대다수가 정동영 의원을 지원했지만 안철수 대표에게 패하면서 당내 주도권 확보에 실패한 것.당초 전북 정가에선 정동영 의원이 대표가 될 경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분위기가 확 바뀔 것으로 예상했다.

정동영 바람이 국민의당의 전북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봤던 것. 하지만 정동영 의원의 패배에 따라 전북 정치인 다수가 현실적으로는 비(非)안철수 그룹이 됐다.

물론 안철수 대표가 최근 전북을 방문해 전북 지지율 제고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지만 정동영의 패배, 김이수 헌재소장 후보자에 대한 낙마 등으로 도내 국민의당 분위기는 매우 어두운 상태다.


/향후 전망/

전북의 민주당 대세론을 이끌고 있는 김춘진 위원장은 “추석 이후에도 민주당 지지세는 더 강해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김 위원장은 당원이 계속 들어오고 있고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도 높다며 민주당이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위원장의 성실하고 강력한 도당 운영도 강점이다.

김 위원장은 국회 3선을 지내면서 부지런하고 활발한 의정활동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 5.9 대선에서 문재인 당 후보에 대한 전국 시도 중 최고의 득표율을 올리면서 전북 장악력도 인정받았다.

중앙선관위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듯 민주당은 탄탄한 지지세에다  김춘진 위원장의 개인 역량이 더해지고 있다.

민주당 지지층이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 대세론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다.

실제 김 위원장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현역 인사들의 강세 속에 강력한 경쟁자들의 도전으로 공천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

이 때문에 ‘민주당 지지율 상승 -> 지방선거 당 공천 경쟁 치열 -> 당원 모집 경쟁 후끈 -> 민주당 지지율 상승’의 선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국민의당 김종회 위원장은 “내년 지방선거 이전에 국민의당 지지율이 상승할 것”이라며 “민주당 독주 현상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김 위원장은 민주당의 고공 지지율에 대해 “더 높아지기보다는 앞으로 떨어질 일이 많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전북 현안들이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거나 문재인 정부에서 실책이 나올 경우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당이 기사회생하기 위해서는 국민의당도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단순히 민주당 실책을 기대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민주당이 현재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민의당이 쇄신하고 참신한 인재 영입에 주력하고 있어 민주당과의 지지율 경쟁이 볼 만하게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도내에 현역 지역구 국회의원이 많은 만큼 전북 현안 해결에 집중하고, 경쟁력 있는 인사를 지방선거에 내보내게 되면 민주당 대세론을 허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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