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대 경력단절 여성들 정보공유-이력서 제출 등 구직자 현장면접장 북새통

▲ 22일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 2017 전북 중장년 취업박람회에 참가자들이 구인구직 업체 명단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이원철기자

“이 나이에 일자리를 구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상담을 통해 용기를 얻게 됐어요. 이번에 여러 군데를 지원했는데 꼭 취업에 성공했으면 좋겠네요.”

지난 22일 오후 1시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 ‘2017 전라북도 중장년 취업박람회’는 재취업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높은지를 보여주듯 박람회장 입구부터 중장년 구직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취업박람회보다 열기가 더욱 뜨거웠다.

개막식 시간까지 한 시간 정도 남았지만 이미 박람회장 안은 중장년 구직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히, 박람회장 곳곳에 붙어 있는 기업 채용 안내판 앞에는 머리가 희끗희끗한 50~60대부터 경력 단절 여성 등 저마다의 이유로 재취업을 희망하는 중장년 구직자들이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각종 정보를 적느라고 여념이 없었다.

  이들을 지나 일단, 취업박람회의 핵심인 참여기업 부스가 설치된 2층으로 올라갔다.

순간 박람회장 안으로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공간이 넓지 않은 이유도 있지만 생각 이상으로 몰린 사람들로 1층보다 더 발 디딜 틈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미 몇몇 기업 부스 앞에는 이력서를 제출하거나 취업 상담을 받기 위해 몰린 구직자들로 긴 줄이 늘어서 있었으며, 대부분 부스도 구직자들이 끊이지 않았다.

여러 기업을 찾아 다니며 이력서를 제출하고 진지하게 면접에 임하는 중장년 구직자의 표정에서 취업의 간절함이 묻어났다.

15년간 자동차 부품 회사에서 근무하다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일자리를 잃게 됐다는 김모(전주시 중화산동) 씨는 “젊은 애들도 취업을 못하는 데 나이 먹은 사람을 어디서 써 줄까 하고 생각했다”며 “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와봤는데 나와 비슷한 처지인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에 이번에 경력을 살려 몇 군데에 이력서를 넣어볼까 한다”고 말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박람회장의 열기는 더욱 고조됐으며, 참여기업의 부스 앞에 선 줄도 더욱 길어졌다.

열기가 뜨거워질수록 참여 기업의 관계자들도 채용 상담, 이력서 검토, 현장면접 등을 진행하느라 분주했다.

1시간도 채 되지 않은 사이에 이력서 30장을 받았다는 (주)피치케이블 관계자는 너무 바빠서 물 마실 짬도 없다며 계속해서 상담 및 현장 면접을 이어갔다.

   다산기공, 미술심리상담연구소 등 참여기업 관계자들도 “이렇게 많은 구직자가 몰릴 줄은 몰랐다”며 “구직자들의 마음을 아는 만큼 꼼꼼히 따져보고 채용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업컨설팅관, 구직상담 및 컨설팅관, 이력서 사진촬영관 등 부대관이 있는 1층도 어느새 2층 못지않게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이력서 사진관은 이력서에 붙일 사진을 찍기 위해 몰려든 중장년 구직자로 줄이 줄지 않았다.

  취업 상담을 받기 위해 박람회를 찾았다는 김주은(50) 씨는 “아이들도 다 크고 뭔가 할 일이 없을까 해서 겸사겸사 왔다”며 “기업 관계자는 물론 구직 컨설팅관에서 재취업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현실적인 조언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한편, 2017년 전라북도 중장년 취업박람회는 전라북도, 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이 주최하고 전라북도경제통상진흥원이 주최했다.

올해로 3회를 맞은 이번 박람회에는 (주)피치케이블, 다산기공, (주)에이에스에이 전주공장 등 30개 기업이 참여, 이들 기업은 이를 통해 약 100여 명 이상을 채용할 계획이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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