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달밤에 둥글게 모여 노래와 춤을··· 우리 가족 최고 명사수 겨루기까지

올해 추석 연휴는 어떤 놀이로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을까.

기나긴 연휴 기간 오랜만에 모인 가족과 전통 민속놀이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특히 평소 접하기 힘든 민속놀이지만 연휴 기간 곳곳에는 전통놀이 판이 벌여져 쉽게 접할 수 있다.

아이들 손을 잡고 널뛰기나 강강술래도 좋고 투호 던지기나 윷놀이를 통해 가족간 정과 즐거움을 물씬 느껴보자.  
/편집자주


△투호놀이

궁중이나 양반집에서 항아리에 화살을 던져 넣던 놀이로 대중화된 전통놀이 중 하나다.

최근에는 일반 가정에서 즐길 수 있는 2만~3만원대 상품도 판매되고 있으며 항아리 속에 화살을 더 많이 넣은 사람이 이기는 단순한 게임규칙으로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널뛰기

긴 널빤지의 중간을 놓고 양쪽 끝에 한 사람씩 올라서서 번갈아 뛰어 오르는 놀이다.

우리의 고유 놀이로 주로 여성들이 음력 정월, 단오, 추석에 많이 즐겼다.

한옥마을에 가면 널뛰기가 상시 설치돼 있어 누구나 스스럼없이 즐길 수 있다.

전해 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높은 담장 저편에 갇혀 있는 옥중의 남편을 보려는 아내가 다른 죄인의 아내를 꾀어 둘이서 널뛰기를 하면서 그리운 남편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또 여인들이 높이 올라갔을 때 담장 밖 세상을 살피고 외간남자의 모습을 엿보기도 했다고 한다.


△강강술래

강강술래는 수십 명의 부녀자들이 밝은 달밤에 손에 손을 잡고 둥글게 원을 그리며 노래하면서 춤을 추는데, 놀이의 구성은 늦은강강술래, 중강강강술래, 잦은강강술래로 돼 있으며, `강강술래’라는 후렴구로 받는 소리를 하면서 원무를 하고 메기고 받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2009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록되면서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우리 놀이다.


△줄다리기

남녀노소가 함께 참여하는 대동놀이로 두 패가 나누어 굵은 줄을 서로 당겨 자기 편으로 끌어온 쪽이 이기는 경기다.

줄다리기는 대개는 정월 대보름날에 하며 한 고을이나 촌락이 서로 나누어 집집에서 모은 짚으로 새끼를 꼬아 수십 가닥으로 합사한 큰 줄을 한 가닥으로 하여 다시 여러 가닥으로 꼬아 굵은 줄을 만들고, 줄에는 손잡이 줄을 무수히 매단다.


△씨름

씨름은 단오와 백중 그리고 추석, 정월대보름에 행해졌다.

힘 좀 쓰는 사람들은 씨름판을 벌이는데, 어린이들은 아기 씨름을 하고 장정들은 어른 씨름을 한다.

씨름에서 마지막 승리한 사람에게는 장사라 부르고 상으로 광목, 쌀 한가마 또는 송아지를 부상으로 주어졌다.


△활쏘기

서정에 모여 일정한 거리에 과녁을 만들어 놓고 활을 쏘아 과녁을 맞추는 경기로 상무정신을 기르게 하고 심신을 단련하게 하는 운동이다.

여러 궁사들이 줄을 서서 차례로 쏘아 과녁에 맞으면 지화자 노래를 부르면서 격려하고 축하를 해준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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