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서 에너지까지··· 자립도시 전주 만든다
경제서 에너지까지··· 자립도시 전주 만든다
  • 이신우
  • 승인 2017.09.28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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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등 골목상권 되살려 선순환 구조 갖춰 '경제자립' 에너지 디자인 3040 프로젝트 푸드플랜 추진 농가 소득창출 안전한 농축산물 공급 확대 등 전통문화-현대감각 융합한 차별화된 문화도시 급부상

전주시가 공동체 회복을 전제로 먹거리와 경제, 문화, 에너지에 이르기까지 지역 내에서 직접 생산하고 소비할 수 있는 자립도시를 만들어가고 있다.

자립도시를 만든다는 것은 도시 안에서 자급자족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 지속가능한 도시, 즉 독립도시를 실현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주시가 자립도시를 만들기 위해 추진하는 정책과 사업들을 들여다본다.
/편집자주
 
 

▲시민 모두를 웃게 하는 독립경제

전주시는 경제자립을 위해 자본이 지역에서 소비되고 재생산을 위해 사용되는 지역선순환경제 구조를 갖춰나가는데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시는 수익의 대부분이 서울본사로 빠져나가는 대형쇼핑몰과 대형마트 등의 입점을 저지하는 대신, 전통시장 현대화사업과 나들가게 육성, 동네서점·동네빵집 살리기 등 수익을 지역에서 소비하는 골목상권을 되살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각종 공사 발주 시 공정과 품질 상 문제가 없는 한 분리 발주를 통해 보다 많은 지역 업체가 참여토록 하고, 지역에서 생산·판매하는 물품 구매를 적극 실행하고 있다.

일례로 올해 시립도서관과 공·사립작은도서관에 비치할 8억원 가량의 도서를 연간 20회 이상 분할 발주해 인증된 지역서점에서 구입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독립경제 실현을 위해 전국 최초로 조직 내에 국(局) 단위 사회적경제지원단을 신설하고 전주시사회적경제·도지재생지원센터를 운영하는 등 사회사회적경제 생태계를 조성하는 일에도 힘쓰고 있다.

또 지역공동체 복원과 도시재생 활성화, 마을공동체 사업인 전주형 온두레 활성화사업도 활발히 주진해오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지역경제의 버팀목인 향토기업이 세계에서도 통하는 독일형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에 대한 지원에 나서고, 기업 기 살리기 프로젝트를 통해 지난해 228개 기업을 찾아 애로사항 300여 가지를 해결한 데 이어 올해 현재까지 120여차례에 걸쳐 기업현장을 방문해 애로사항을 듣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등 기업성장의 걸림돌도 제거해 향토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놔주고 있다.

또 지난해보다 10배 늘어난 수출지원산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돕고 있다.

이 밖에도 시는 창업과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자유롭게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공동창업지원실과 청년상상놀이터를 운영하는 등 청년경제를 회복시키는 일에도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정부가 김승수 전주시장이 주도해온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지역인재 의무 채용’ 방침을 확정하면서 지역의 인재가 지역발전을 위해 고향에 남아 일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구환경도 생각하는 에너지자립

전주시는 지난해 4월 동아시아 지방정부로는 처음으로 에너지 사용주체인 시민들과 함께 에너지 자립도시로 나아갈 것을 선언하고, 기후변화와 에너지위기로부터 자유로운 전주를 만들기 위한 에너지독립(자립)운동도 전개하고 있다.

‘에너지 디자인 3040’으로 명명된 전주시 에너지자립 계획은 시민 참여를 바탕으로 현재 각각 11%와 5.8%에 불과한 에너지자립률과 전력자립률을 오는 2025년까지 각각 30%와 40%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핵심이다.

시민들과 함께 수립한 것 이 계획에는 어떻게 에너지를 절약할 것인지와 에너지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사용할 것인지, 에너지를 어떻게 지역생산 체제로 전환할지, 어떻게 하면 시민들이 에너지를 저소득층과 함께 나눌 수 있을지 등에 대한 고민이 담겨있다.

시는 이를 토대로 담쟁이덩굴 등으로 햇빛을 차단하는 녹색커튼과 옥상녹화 등 건물 에너지 효율화 사업을 전개하고, 공공청사와 주택 등에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보금을 확대키로 했다.

또 에너지효율 개선을 위해 가로등 등을 고효율LED조명등으로 교체사업도 벌이고 있다.

특히 시는 에너지 문제 극복은 소비를 줄이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베란다에서 태양광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햇살아파트를 늘리고, 시민햇빛발전소 건립 관련 협동조합 운영 등 시민들이 단순히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에서 생산하는 주제가 되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는 빗물재이용의 중요성을 알리고 물을 아껴 쓰는 절약정신과 빗물이용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전환을 위해 빗물이용시설 설치 지원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앞서 시는 지난 7월에는 ‘에너지 디자인 3040’ 추진 등 에너지안전도시 구축에 필요한 기금을 설치·운용할 수 있는 근거인 ‘전주시 에너지사업기금 설치 및 운영조례’도 제정했다.


△시민먹거리 주권 회복, 전주푸드 먹거리

자립의 경우 시는 전주푸드를 통해 전주 농민들이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시민들이 소비할 수 있는 지역 내 식량 생산·소비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전주푸드 플랜은 시민에게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농업인의 안정적인 소득창출을 유도하며, 지역에서 생산된 농축산물을 지역에서 소비하는 자립순환경제를 구축하기 위해 추진하는 대한민국 최초의 도시먹거리전략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1~2013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곡물자급률은 21%로, 세계 평균인 102.5%에 한참 못 미친다.

그마저도 주곡인 쌀을 제외하면 자급률은 한 자릿수로 떨어지는 상황으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35개 회원국 중에서 우리나라보다 식량자급률이 낮은 국가는 단 두 나라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주시민들은 세계적인 곡물대기업의 상표로 덧씌워져 누가, 어디서, 어떻게 생산한지 모르는 농산물을 먹을 수밖에 없다.

시는 전주푸드를 통해 먹거리의 지역생산·지역소비 체계를 구축해 시민들이 얼굴 있는 먹거리를 식탁에 올려 먹거리 주권을 회복시키고, 지역순환경제구조를 만들어 전주독립경제로 이어지도록 할 계획이다.

전주시민이면 누구나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보장받고, 지속가능한 농업 실현으로 도시와 농촌이 상생하는 건강한 도시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시는 이를 위해 민·관거버넌스 조직인 (재)전주푸드통합지원센터를 설치하고 먹거리의 생산에서 소비에 이르기까지 종합안전망을 만들어왔으며, 기존의 전주푸드 직매장 운영은 물론, 2017년도 2학기부터는 지역 내 초·중·고등학교에 학교 급식으로 전주푸드를 공급하고 있다.

시는 학교급식으로 시작된 전주푸드 공급을 향후 사회복지시설 등 공공급식 전반에 걸쳐 확대할 방침이다.


△문화강국의 꿈 실현 이끌 전주다운 문화

과거 산업화의 물결 속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전주시는 최근 풍부한 문화의 힘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도시로 급부상했다.

당장 올해만 해도 빅데이터 분석결과 전주한옥마을에 연간 10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고 있다.

이는 전주시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인간문화재를 보유하고 국내 229개 지방자치단체 중 지역문화지수 1위를 차지하는 등 풍부한 전통문화와 역사를 토대로 전주만의 문화를 만드는 문화자립을 꿈꿔왔기 때문이다.

문화자립은 오직 전주에서만 만날 수 있는 차별화되고 독창적인 문화가 창조되고, 시민과 관광객이 이를 향유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전주는 대한민국이 부유한 나라가 되기보다는 독창적인 문화를 가진 행복한 나라 ‘문화강국’이 되길 꿈꿨던 김구 선생의 꿈과 염원을 실현시킬 도시가 되길 꿈꾸고 있다.

대중매체에 의해 상품으로 대량 생산되고 소비되는 대중문화는 서울 등 인구가 많은 수도권으로 집중될 수밖에 없는 만큼, 전주는 한옥과 한복, 한지, 한식 등 전주의 우수한 전통문화유산과 현대적인 감각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차별화된 문화를 만들어 문화자립을 실현시킬 계획이다.

시는 또 공연예술연습공간을 조성하고 전주역 앞 첫마중길과 서부신시가지 홍산·비보이광장 조성, 차 없는 사람의 거리 운영 등을 통해 시민들이 스스로 문화를 만들고 함께 즐기는 광장문화도 만드는 등 시민들이 스스로 문화를 창조하고 향유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해왔다.

이와 함께 시는 버스승강장 개선사업과 예술 있는 간판 제작, 찾아가는 이동전시장 ‘꽃심’ 등의 지붕 없는 미술관·예술관 프로젝트를 통해 도시 곳곳을 문화와 예술로 채우고 있다.

이 중 지역예술가들의 손길로 제작된 예술 간판은 전주공연예술연습공간과 전주시청 로비 꿈앤카페&전주책방, 전주시청 민원실의 새 이름인 ‘전주시 끝까지 동행 민원실’, 전주동물원 동물치유쉼터 등에 설치됐다.

이 밖에도 시는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고 외압이 있더라도 영화를 끝까지 지키겠다’는 김승수 전주시장의 소신과 원칙에 따라 전주국제영화제를 ‘영화 표현의 해방구’로 만드는 등 문화·예술 관련 단체의 독립성도 보장해주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 전주국제영화제는 세계적인 영화비평지인 ‘무비메이커(Movie Maker)’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멋진 25개 영화제’에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선정됐으며 제작을 지원한 ‘노무현입니다’는 국내 다큐멘터리영화로는 최단기간인 10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 김승수 전주시장 인터뷰 "자생력 키워 시민 행복지수 높일것"

“마실 물을 구하기 위해 스스로 우물을 파는 심정으로 지역화를 통해 부유하지는 않지만 행복한 도시,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민선 6기 지난 3년 동안 전주라는 도시의 정체성을 찾고 전주만의 자생력을 강화하는데 힘을 쏟았다.

작지만 세계시장에서도 통하는 독일형 강소기업이 많아지도록 우수한 아이디어와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을 찾아 애로사항을 해소해주고, 수출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또 대한민국 그 어느 도시들보다 활발하게 사회적경제와 공동체를 육성했다.

동시에 식량안보와 세계적인 에너지부족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전주시민들의 안전한 먹거리를 위한 전략을 마련하고, 에너지자립계획도 수립하고 추진했다.

김 시장은 “이제 국가의 시대가 가고 도시의 시대가 오고 있다. 도시는 사람을 담은 그릇으로,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시민들의 삶도 달라질 것”이라며 “가장 인간적인 도시를 지향하는 전주시의 도시문제 해결을 위한 방향은 지역화에 있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이어 “공동체 복원을 전제로 한 경제자립과 먹거리자립, 에너지자립, 문화자립을 통해 전주를 지속가능한 도시, 시민들이 행복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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