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천타천 후보군 10명 거론 김승환 3선 출마 유력 서거석 정치 러브콜 꾸준-이미영 교육 민주화 강골 차상철 현교육감 지지층 같아 내부정리 필요 '다자구도' 보수-진보 성향간 대결 양상 전망

내년 6월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질 교육감 선거는 현행 선거방식의 큰 변화가 없는 한 정당이 끌어가는 지방선거에 밀려 또 다시 유권자들의 관심을 받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광역기초 단체장 및 의원 후보에 비해 정당공천이 없는 교육감 출마 후보들이 자신의 면면을 알리기에는 역부족이어서 재차 '깜깜이 선거'가 이뤄질 수도 있다는 는 우려감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내년 교육감선거는 양상이 다를것이라는 시각도 상당하다.

현직 교육감이 갖고 있는 프리미엄은 도전장을 낸 후보군에 비해 유리한 점이 많겠지만 재선의 현직 교육감에 대한 피로감이 누적된 데다 내년 교육감선거에 도전장을 낸 후보군의 화려한 면면이 예전에 비해 남다르게 부상할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더욱이 진보 진영과 보수 진영의 대결 구도, 후보 단일화 문제, 참신한 교육정책 및 교육공약 여부 등이 선거구도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본보는 창간 15주년을 맞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내년 전북교육감 선거의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출마예상 후보의 면면을 알아보고 과연 어떤 선거구도 양상이 전개될지 짚어봤다.
/편집자주


▲내년 전북교육감 선거에 누가 나오나?

현재까지 내년 6월에 치러질 전북교육감 선거에 아직 공식적인 통로로 출마 의사를 밝힌 인사는 없지만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도내 교육계 10여명의 인사들이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출마가 유력한 교육계 인사로는 현 김승환전북교육감, 서거석 전 전북대 총장, 유광찬 전 전주교대 총장, 이미영전북지역교육연구소장, 차상철전북교육연구정보원장, 이경한교수, 천호성교수, 황호진전북대사무국장, 이재경전전주교육장, 김윤태우석대교수등이세간에서거론되고있다.

이중 제16대와 17대 전북교육감에 당선돼 전북교육 수장을 맡아 현재 8년간 전북교육을 이끌고 있는 김승환 현 전북교육감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출마여부는 밝히지 않은채 3선에 도전할것이라는 일반론만 제기되고 있다.

한때 문재인정부 교육관련 수장을 맡을것이라는 설이 돌면서 3선출마를 포기하는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었지만 무위가 되면서 내부적으로는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재출마에는 지지세력인 전교조내 출마인사들과 교통정리등 상당한 진통이 불가피할것으로 보인다.

특히 도내 광역단체장의 경우 3선에 성공한 사례가 전무하다는 점도 김교육감의 출마결정을 무겁게 할것으로 관측된다.

서거석 전 전북대 총장은 내년 교육감선거에서 가장 관심을 많이 받을것으로 보인다.

지난 1982년부터 전북대 교수로 재직하며 전북대 제15·16대 총장을 역임한 서전 총장은 변화와 개혁을 통해 국립대 평가에서 전북대를 1~2위로 도약시키는 등 대학의 위상을 명문대로 높였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 수차례 러브콜을 받기도 했었다.

서전총장은 공식적인 출마선언은 하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이미 출마로 가닥을 잡고 치밀한 선거전략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서전총장의 두터운 인재풀이 가동되면서 깜짝 놀랄만한 인사들의 지원이 줄을 잇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내년 교육감선거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4년 전북교육감선거에 출마, 현 김승환전북교육감에이어 2위를 차지한 바 있는 이미영 전북청소년연구소 부설 전북지역교육연구소 대표는 이번만큼은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전교조 원년멤버로 브드러운 카리스마가지고 있는 이대표는 교육계내 후배들이 많지만 1987년 교육민주화선언운동을 주도했다가 해직되기도 하는등 강골기질도 있다.

일찍부터 교육감선거 준비를 해온 이 대표는 김승환교육행정에 피로감을 보이는 학부형들이 교육현장경험등이 풍부한 준비된 자신을 선택할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차상철 현 전북교육연구정보원장은 출마여부가 나올때마다 우선 김교육감과 내부정리를 했느냐는 질문부터 받는다.

그만큼 현 교육감과 지지계층이 같다는 의미다.

일부에서는 차원장이 나온다면 김교육감이 양보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차원장은 전북교육 민주화 운동의 1세대로 전교조 설립과정에서 투옥당한 뒤 5년간 해직교사, 전교조 전북지부의 1·2기 위원장을 역임했다.

이어 2년간 전교조 본부에서 사무처장을 지냈으며 잠깐 지역으로 내려와 복직해 전교조전북지부 수석부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진보-보수 ‘다자구도 선거전 양상’ 예상…출마후보 판세 변화로 초접전 가능성도 열려

현재 세간에 회자되는 이 같은 교육감 후보 인사들의 출마가 공식적으로 확정 시에는 지난번 전북교육감 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다자구도’ 대결 양상으로 교육감 선거전이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적이다.

이런 가운데 도내 교육계에서는 현직 프리미엄을 가진 김 교육감의 3선 출마에 대해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교육감이 출마 선언 시 내년 전북교육감 선거 후보군에 오를 출마 예상자는 현재 김 교육감 등 1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은 내년 교육감 선거 출마와 관련, 자천타천으로 전북교육감 후보군에 이름이 거론되면서 미리 사전부터 분주한 횡보로 본격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가 하면 주변의 적극적인 권유로 고민하며 교육감 선거 대비를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동안의 전북교육감 선거는 진보와 보수 성향간 대결 양상을 보이면서 지난 두 번의 전북교육감 선거는 현 김승환교육감이 승리를 걸머쥐면서 진보진영의 손을들어줬다.

후보 난립으로 표가 갈리진 보수 성향 후보에 비해 진보 성향 후보는 그나마 지지표 분산이 상대적으로 덜했기 때문인 데 내년 교육감 선거에서는 어떤 양상이 나타날지도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 때문에 내년 전북교육감 선거에서 보수 성향 후보군의 결집 여부에 따라서는 현직 교육감 등 진보 성향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또 하나의 변수는 흥행성이다.

그동안 교육감선거는 일반 단체장이나 도시군의원 선거에 밀려 빛을 보지못한 측면이 컸다.

누가 누군지도 모른채 기호순을 따라 묻지마투표를 하는 경향이 뚜렸했다.

이 때문에 민주당과 같은 선거번호를 받을 경우 로또라는 풍자까지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내년 교육감선거에 거물급인사들이 나서면서 교육감선거는 지방선거 ‘2부리그급’ 감춰진 선거가 아니라 도지사 선거이상으로 유권자의 주목을 받는 ‘1부리그급’으로 부상할 공산이 크다.

이경우 묻지마 선거는 물론이고 특정세력이 주도했던 교육감선거가 전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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