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픽스 전년比 0.16% 증가 가산금리 올려 상승세 지속 서민들 이자부담 가중 위태

경기 침체기가 길어지면서 가계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의 금리가 심상치가 않다.

금융당국의 저금리 기조와 달리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가 1년 전보다 눈에 띄게 오른 데다 최근 미국 중앙은행(Fed)이 연내 금리를 추가로 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금리 상승세가 가팔라질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10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는 1.47%(신규취급액 기준·9월 15일 공시)로, 1년 전보다 0.16%p 상승했다.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던 1월보다는 0.9%p 낮지만 금융당국의 저금리 기조를 고려한다면 높은 수준이다.

 코픽스는 금융채와 예금·양도성예금증서(CD) 등 은행이 자금을 조달할 때 들어가는 비용(금리)을 종합한 것으로 매달 15일 은행연합회가 공시한다.

이는 주담대 금리(변동)의 기준금리로 적용된다.

주담대 금리는 기준금리와 각 은행이 선정한 가산금리를 더해 결정된다.

 이처럼 코픽스가 1년 전보다 상승하면서 전북은행 등 16개 시중은행의 분할상환방식 주담대(만기 10년 이상) 기준금리 역시 눈에 띄게 올랐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16개월째 동결되고 있음에도 코픽스가 상승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6곳을 제외한 10곳의 은행에서 가산금리를 올리면서 전체적으로 주담대 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은행연합회에 공시(9월 15일)된 전북은행, NH농협, KB국민은행 등 국내 16개 시중은행의 주담대 평균금리는 1년 동안 급상승함에 따라 모두 3%를 유지, 2%대는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KDB산업은행(3.66%)으로 파악, 하지만 이는 신용도 5~6등급에만 적용됨에 따른 것으로 사실상 3.54%를 기록한 대구은행이 가장 높은 금리를 적용했다.

이어, 제주은행(3.53%), IBK기업은행·광주은행(3.50%), 경남은행·전북은행(3.44%), 부산은행(3.41%) 등의 순으로, 대부분 지방은행이 상위권에 속했다.

  1년 전과 비교 시 16개 시중은행의 평균금리 인상률은 0.53%로 분석, 산업은행이 1.00%로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IBK기업은행이 0.75%로 2위를 차지했으며, NH농협은행(0.72%), KEB하나은행(0.58%), 스탠다드차타드은행(0.57%), 신한은행(0.54%) 등도 상위권을 기록했다.

문제는 은행들이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주담대 금리를 상향 조정하고 있어,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는 점이다.

미국 중앙은행이 연내 금리를 추가로 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한국은행도 내년 상반기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점이 작용한 셈이다.

이에 서민들의 이자 부담은 더욱 가중, 이는 자칫 가계 경제를 더욱 위태롭게 할 수밖에 없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금융 전문가들의 입을 모으고 있다.

도내 A 은행 관계자는 “주담대 금리가 꾸준히 상승해 온 가운데 최근 미국에서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상승폭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한마디로 금리 상승기에 접어든 것이다.

이로 인해 대출 이자 및 상환 부담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정부에서 속도를 조절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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