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 전주공장 매각우려 휴비스 사업자 수도권이전 거리나앉나 직원 살얼음판 사전동향파악 대책 세워야

전북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에 이어 한국GM 철수설, 하이트진로(주) 전주공장 매각가능성 등 전북지역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잇따라 위기에 처하면서 직원들도 살얼음 위에 서 있다.

10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하이트진로(주)는 경영공시를 통해 맥주부분 생산 효율화를 위해 맥주공장 중 1곳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하이트진로는 이를위해 조만간 매각 주간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하이트진로의 맥주 생산라인이 있는 곳은 전주와 홍천·마산 등 3곳으로 업계에서는 전주공장 매각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홍천공장은 하이트진로 기업의 모체로 상징성이 큰 데다 최근 출시한 필라이트가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고 마산공장은 소주라인 투자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하이트진로는 맥주사업 부문 매각 배경에 대해 시장경쟁 악화로 인한 실적부진과 공장가동률 하락이 지속되는 등 위기를 극복할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맥주시장은 수입맥주 공세와 후발주자의 신제품 출시 등으로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구체적인 생산량이나 가동률을 파악할 수 없지만 전주공장의 상황이 가장 안 좋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노사문제 등 복잡한 상황이 얽혀있는 것 같아 적극적인 대응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한국GM 군산공장 역시 지속적으로 철수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당장 오는 16일 한국산업은행이 보유한 비토권이 상실된다.

한국GM의 경영적 중대결정에 반대할 수 있는 거부권이 사라지는 것이다.

산은 역시 바른정당 지상옥 의원에게 제출한 ‘한국GM 사후관리 현황’을 통해 한국GM의 철수가능성을 높다고 분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한 인도GM 철수를 지휘한 카허 카젬(Kaher Kazem)이 한국GM 사장으로 취임해 철수설을 더하고 있다.

하지만 카젬 사장은 지난 9월 1일 임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지속 가능성을 반복해서 강조하는 등 철수설을 진화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밖에 도내를 대표하는 대기업·중견기업인 OCI와 대상에 이어 최근 휴비스 등까지 사업자를 본사가 위치한 수도권으로 이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도내경제를 지탱해 온 대표 대기업·중견기업들이 경영위기에 처하면서 이는 자연스럽게 도내 수출 감소와 내수침체 등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휴비스가 사업자를 이전함에 따라 도내 인조섬유 수출실적은 지난 7월부터 전무하다.

도내 인조섬유의 수출실적이 매달 최소 1천600만불에서 최대 2천400만불까지 기록했으나, 휴비스의 이전과 함께 수출실적이 전무해졌다.

대상의 이전과 함께 도내 정밀화학원료 수출실적은 2015년 10억만불 수준에서 지난해 1억3천700만불까지 급감한 상황이다.

한국GM 군산공장과 하이트진로(주) 전주공장 등 도내 굵직한 대기업의 철수와 구조조정, 매각 등이 이어지면 지역경제가 후퇴할 수밖에 없는 위기에 놓인 셈이다.

지역경제계 한 관계자는 “지역경제를 지탱하는 대기업마다 철수설, 매각 등 논란에 중심에 서고 있다”면서 “도내 경제가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사전에 동향파악과 대응책 마련 등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한훈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