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을 대표하는 굴지 기업들이 잇따라 위기를 맞으며 전북의 경제도 휘청 이고 있다는 소식이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의 가동중단에 이어 한국GM 군산공장과 하이트진로(주) 전주공장의 매각 가능성이 제기되며 그야말로 지역 경제가 위태한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지난달 29일 하이트진로(주)는 경영공시를 통해 맥주부분 생산 효율화를 위해 맥주공장 중 1곳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하이트진로는 이를 위해 조만간 매각 주간사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한다.

현재 전주와 홍천·마산 등 3곳의 생산라인 중 전주공장 매각이 유력시 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홍천공장은 하이트진로 기업의 모체로 상징성이 큰 데다 최근 출시한 필라이트가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고 마산공장은 소주라인 투자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하이트진로는 맥주사업 부문 매각 배경에 대해 시장경쟁 악화로 인한 실적부진과 공장가동률 하락이 지속되는 등 위기를 극복할 돌파구를 찾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국GM 군산공장 역시 당장 오는 16일 한국산업은행이 보유한 비토권이 상실된다.

한국GM의 경영적 중대결정에 반대할 수 있는 거부권이 사라지는 것이다.

산업은행 역시 바른정당 지상옥 의원에게 제출한 ‘한국GM 사후관리 현황’을 통해 한국GM의 철수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한 인도GM 철수를 지휘한 카허 카젬이 한국GM 사장으로 취임해 철수설을 더하고 있다.

하지만 카젬 사장은 지난달 1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지속 가능성을 반복해 강조하는 등 철수설 진화 행보를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밖에 도내를 대표하는 대기업·중견기업인 OCI와 대상에 이어 최근 휴비스 등까지 사업자를 본사가 위치한 수도권으로 이전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도내경제를 지탱해 온 대표 대기업·중견기업들이 경영위기에 처하며 수출 감소와 내수 침체로 이어질 전망이다.

실제 휴비스 이전으로 도내 인조섬유 수출실적은 7월 이후 전무한 상태다.

그런가 하면 대상의 이전과 함께 도내 정밀화학원료 수출실적도 2015년 10억만불 수준에서 지난해 1억3천700만불까지 급감했다.

마찬가지로 한국GM과 하이트 등이 변수가 생길 경우 지역경제가 후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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