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금융권 내에 전라북도 교육청을 비롯해 6개 시·군의 금고 유치를 위한 ‘총성 없는 전쟁’이 시작됐다.

총 7개 금고의 약정기간이 올해 만료되는 가운데 순창군을 시작으로 금고지정 신청서 접수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금고 유치전은 기존의 전북은행과 NH농협은행 간의 경쟁 구도에서 최근 시중은행의 적극적인 참여로 인해 3강 구도로 점차 변하고 있는 만큼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도내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12월 31일 금고 약정기간이 만료되는 곳은 도교육청을 비롯해 정읍시, 남원시, 진안군, 임실군, 순창군, 부안군 등 총 7곳이다.

이에 이들은 지난달 중순부터 말까지 금고지정을 위한 공고문을 통해 경쟁방식, 평가방법 등 세부 내용을 발표하고 설명회를 열었다.

우선, 현재 농협은행이 금고 열쇠를 쥐고 있는 도교육청은 오는 18일부터 금고 지정 접수에 들어간다.

이번에도 공개경쟁 방식으로, 1개 금고를 선정한다.

농협은행은 그동안 도교육청과 각종 협력사업을 수행하며 문제없이 금고를 맡아온 만큼 이번에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전북은행도 그동안 ‘JB 희망의 공부방’과 각종 사업을 통해 교육에 기여하는 등 이번에 농협은행의 아성을 깨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어 도교육청 금고 열쇠를 차지하기 위한 이들의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6개 시·군 금고 쟁탈전 역시 그 어느 때보다 거셀 전망이다.

대형은행들이 금고에 관심을 보이며 도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6개 시군 중 유일하게 1금고를 전북은행이 맡고 있는 정읍시 금고 유치전이 가장 치열할 것으로 금융권 내에서는 바라보고 있다.

지난번 금고 선정에서 전북은행이 우여곡절 끝에 농협은행을 꺾고 1금고를 쟁탈한 만큼 이를 지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반면, 농협은행은 이를 되찾아 오기 위해 거세게 공격할 게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또한, 3년 전 큰 이변이자 전북은행이 크게 체면을 구긴 부안군 금고 지정 역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시 전북은행은 1금고는커녕 2금고 마저 KB국민은행에 내주는 수모를 겪었기 때문이다.

이에 그동안 칼을 갈아 온 전북은행은 농협은행에서 1금고를 빼앗아 오는 것을 목표로 금고 유치전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이어, 가장 먼저 금고 신청 접수를 마무리한 순창군과 오는 16일~17일까지 접수하는 진안군의 금고 역시 1금고를 지키려는 농협은행과 이를 쟁탈하려는 전북은행 간의 치열한 싸움이 예고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지역과 달리 임실군의 경우 금융기관이 농협은행 임실군지부밖에 없음에 따라 ‘임실군 금고 지정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제2조 제1항 제1호’에 따라 이번에도 수의 계약으로 금고를 선정한다.

한마디로 이번에도 농협은행이 무혈 입성한다는 의미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임실군을 제외하고는 모두 신경 쓰고 있다.

특히, 지난번 어렵게 정읍시 1금고 열쇠를 쥔만큼 이를 꼭 지켜내고 부안의 경우는 적어도 2금고라도 되찾아올 계획”이라며 “지역 내에서도 향토은행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만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농협은행 관계자는 “도교육청, 시군과 협력사업 등을 차질 없이 진행하며 문제없이 금고를 맡아온 만큼 1금고를 지켜낼 수 있지 않겠느냐”며 “무엇보다 지난번에 빼앗긴 정읍시 금고 열쇠를 찾아오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최근 대형은행들이 금고에 관심을 보여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만큼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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