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혁신도시에 입주하고 있는 기관들의 비리가 잇따라 지적받고 있다는 소식이다.

더욱 놀라운 건 비리가 적발됐음에도 불구, 이에 대한 적절한 징계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점이다.

문제가 된 한국농수산대학은 말산업과 교수를 신규채용하면서 관련 규정을 어겨가며 자체 교수들로 꾸려진 심사위원들ㅇ르 구성하는 등 실제 합격해야 할 지원자를 떨어뜨렸다고 한다.

채용과정상의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 감독기관인 농식품부는 근거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이를 묵인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합격자가 현재까지 교수직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물론 실제 합격해야 할 지원자에게 이 같은 사실도 알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가 하면 40여명의 교수 가운데 10명 이상의 교수가 횡령, 금품수수 등 각종 부당행위로 징계를 받는 등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수준에 달한 것으로 드러난 것. 또 연구과제를 수행하면서 연구원 인건비를 허위 지급하거나 과다 지급한 것은 물론 개인적으로 사용하기도 했고 학생 성적까지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북혁신도시 입주기관장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부동산투기를 시도한 사실도 적발됐다.

이기성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장이 지난해 12월 자신을 대상으로 ‘주택특별공급 대상자 확인서’를 발급한 뒤 지방이전기관 종사자를 위한 주택을 특별 분양 받은 것. 문제는 분양받은 아파트의 입주예정일에는 본인의 임기가 만료됨에도 본인이 본인에게 주택특별공급 대상자 확인서를 셀프 발급한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사실을 확인한 문체부에서 ‘유사 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를 요한다’는 경고장을 발송했을 뿐 징계절차 등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원장은 이미 진흥원에서 제공하는 사택에서 거주하고 있어 ‘투기 목적’으로 특별 분양을 받은 것이라는 의혹을 사고 있다.

소위 우리사회의 오피니언 리더라고 하는 이들의 일그러진 자화상이다.

도민들은 이들이 학생들을 가리켜왔던 교육자였고, 한 조직을 이끌어왔던 조직의 수장이었다는 점에 더욱 분개해 하고 있다.

더욱이 이들을 ‘일벌백계’해야 할 관리당국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다.

사고를 낸 사람도 나쁘지만 그 사고를 보고도 모른 척 한 사람도 나쁜 사람이다.

관련자들에 대한 철저한 책임이 뒤따라야하는 이유다.

그래야만 앞으로 이런 사안들에 대해 더 이상 무관심으로, 무대응으로 일관하진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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