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 방식-낮은 할인율 등 일반 행사들 별차이 없어 추석특수 속 소비침체 여파 차별화 방안 홍보전략 필요

한국형 ‘블랙프라이데이’인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으며 형식적인 행사로 전락했다.

이를 통해 내수경기 활성화 및 소비증진을 이끌어 내겠다는 정부의 의지와 달리 행사 추진 방식이나 낮은 할인율 등이 일반 할인 행사와 별반 다르지 않은 데다 홍보 역시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16일 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리아세일페스타를 마무리한 유통업체의 매출은 지난해 세일 기간보다 소폭 하락했다.

또한 아직도 이를 진행 중인 일부 가전업계의 매출을 중간 정산한 결과, 신통치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우선, 지난달 28일부터 15일까지 18일간 코리아세일페스타를 진행한 롯데백화점 전주점의 경우 지난해보다 3% 역신장했다.

세일 기간에 추석연휴가 포함되면서 영업일이 감소함에 따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마트 전주점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

올해 황금연휴로 해외여행을 가는 소비자가 늘면서 추석선물 매출조차 급락한 마당에 코리아세일페스타 효과를 누리기에는 만무한 것이다.

더욱이 침체된 소비 심리를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해보다 홍보에 주력했음에도 경기 침체로 소비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으면서 매출이 감소했다.

이마트 전주점 관계자는 “이제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세일은 일상화가 됐기 때문에 특별히 이 기간에 소비자들이 더 몰리지는 않는 것 같다”며 “특히, 유통업체 위주로 이뤄지다 보니 가격 할인에 한계가 있어 소비자들이 이를 더욱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이를 진행하고 있는 가전 유통업계 역시 코리아세일페스타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롯데하이마트, 전자랜드 등은 이달 말까지 온·오프라인을 통해 추진하지만 아직까지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장철을 앞두고 김치 냉장고만 인기 있을 뿐 최대 50%까지 할인을 추진하는 품목 등은 예상과 달리 판매가 저조하다고 롯데하이마트 효자점 직원은 설명했다.

 이처럼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를 본 떠 만든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전체적으로 도내 유통업계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미비, 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이 매장을 찾을 만한 요소가 전무하다는 점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제조업체가 아닌 유통업체 주도로 이뤄지면서 할인에 한계가 있어 일반적인 할인행사와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더불어 장기화된 경기 침체로 인해 소비가 위축된 데다 홍보 역시 미흡하다는 점 또한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자리를 잡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로 분석됐다.

올해는 황금연휴까지 겹치면서 소비자에게 더욱 외면을 받은 상황.이에 코리아세일페스타가 내수시장 활성화라는 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제조업체 주도의 행사에 따른 할인 폭 확대, 기존의 정기세일과 차별화된 방안 마련, 적극적인 홍보 등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도내 유통업계 관계자는 “당초 취지대로 코리아세일페스타가 한국형 블랙프라이데이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유통업체 참여만 독려할 게 아니라 제조업체 주도로 할인을 진행해야 한다”며 “지금 이대로라면 소비자들의 반응은 더욱 차가울 수밖에 없다. 행사 방식 등 전체적으로 손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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