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이는 미국의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의 케티스버그 연설이다.

너무도 유명한 연설이지만 사실 자세하게 그 뜻을 설명하라고 하면 머뭇거리기 일쑤다.

이는 한마디로 “정치는 국민들의 것”이라는 뜻이다.

두 번째 해석은 “국민들에 의해 정치를 한다”는 것이다.

즉 투표를 뜻한다.

세 번째는 말 그대로 국민들을 위해 정치를 한다는 뜻이다.

대통령에 의한 정치가 아닌, “국민들을 위한 정치”를 뜻한다.

전주시가 최근 주민투표를 실시했다.

전주시 완산구 효자 4동과 덕진구 동산동의 2개 구, 2개 동으로 나뉜 행정구역상의 혼선을 해소하기 위한 행정구역 개편의 일환이다.

가칭 ‘혁신동’의 행정구를 선택하기 위한 주민투표를 단행키로 한 것인데.

처음에는 혁신동의 행정구를 선택하는데 “무슨 주민투표까지 진행하느냐”며 말들이 많았다고 한다.

조용히 진행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그동안 행정구를 정하는 것은 행정의 몫이었다.

담당 공무원과 실국의 결재, 관련 위원회, 그리고 의회 관련 상임위 등을 통해 그 구역을 결정할 수 있었다.

투표의 배경은 사실 정치권의 물밑 작업도 한몫했다.

정치권은 물론 시의회 의원들 간 견해차가 컸다.

행정입장에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봉착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늘 그래왔듯 ‘조율작업’을 통해 결정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이런 손쉬운 방법을 두고 시는 혁신도시 내 1만1700여명의 주민들에게 결정권을 넘기기로 했고, 11곳에 투표소를 만들었다.

투표로 행정구가 통일되면 주민들의 불편과 혼선이 줄어들고 주민은 물론 정치권도 이에 승복할 것이라는 계산에서다.

예상했던 대로 평일임에도 불구, 43.7%라는 총선 못지않은 투표 열기를 보였고, 주민의 과반이 넘는 57.11%가 덕진구를 선택했다.

해당지역 주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은 투표율 저조의 기우를 단박에 해소시키고도 남았다.

김승수 시장은 혁신동의 행정구 선택과 관련, 말 그대로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최적화된 선택을 했고, 민주적 절차를 통해 행정구를 선택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혁신동 행정구 주민투표에서 필자가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에이브러햄 링컨의 케티스버그 연설이 오버랩된 것은 아마도 이런 연유에서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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