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홀과 시간여행'··· 물리학 거장 킵 손교수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원리와 우주에 대한 탐구

블랙홀과 우주의 원리를 물리학의 거장 킵 손 교수에 의해 만나보자.

시간과 공간에 대한 우리의 사고에 변화를 일으킨 킵 손의 ‘블랙홀과 시간여행’은 우주에서 가장 신비스러운 대상인 블랙홀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교과서적 책이다.

주지하다시피 블랙홀에 대한 모든 것을 어떻게 발견했는가가 바로 이 책의 주제이다.

블랙홀에 대한 연구는 실험적 결과를 바탕으로 하지 않는다.

관찰에 의한 결과가 아닌, 인간의 사고만으로 촉발된 과학의 역사에서 유례가 없는 이론이다.

이 책은 그 과학 발견의 역사 한가운데 있던 과학자가 쓴 것이다.

우리는 여전히 블랙홀에 관해서 많이 모른다.

아직 블랙홀에 떨어진 물체와 정보에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블랙홀로 떨어진 물체와 정보들이 우리의 우주 어딘가에서 다시 나타날지, 아니면 다른 우주에서 나타날지 또 시간을 거슬러 오르기 위해서 시간과 공간을 뒤틀 수 있는지, 이런 질문들은 우주를 이해하려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하지만 2016년 2월 11일, 인류는 중력파 검출이라는 인류 물리학사에 한 획을 그은 성과를 이뤄내며 블랙홀의 비밀에 한 발 다가섰다.

아인슈타인이 1916년 중력파의 존재를 예측한 지 꼭 100년 만에 이뤄진 놀라운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이로써 일반상대론이 예측한 현상 가운데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숙제가 풀렸다.

전 세계 언론이 흥분한 가운데,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사람이 바로 이 책의 저자인 킵 손이다.

저자는 30년간 아인슈타인이 후세에게 남긴 상대성 원리와 우주에 대한 상대성 원리의 예측을 이해하는 탐구를 진행했다.

그 탐구는 블랙홀과 백색왜성, 중성자별, 특이점, 중력파, 웜홀, 시간 뒤틀림, 타임머신 같은 것들로 그를 안내했으며, 이를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려는 염원에서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밝혔다.

책은 일종의 SF로 쓰인 프롤로그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전문적인 내용을 담은 열네 개의 장이 이어진다.

각 장에서는 세부 주제들의 역사적, 정치적인 측면은 물론 관련된 인물과 에피소드에 이르기까지 100년에 걸친 장엄한 우주 오디세이를 자세하고 정확하게 서술해낸다.

어려운 물리학 용어만 가득한 전문서적이 아닌, 블랙홀 역사의 흐름에 한 줄기를 담당했던 저자의 살아 있는 경험담과 그 뒷이야기들이 담겨 있어 다른 과학책과는 다른 재미를 발견할 수 있다.

특히 프롤로그 ‘블랙홀로의 항해’만으로도 독자는 블랙홀에 관한 상당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데, 독자들은 먼저 가볍게 이 부분을 읽고, 책을 다 읽은 후 다시 한 번 읽는다면 저자의 의도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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