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세기를 풍미했던 두 라이벌
한 세기를 풍미했던 두 라이벌
  • 조석창
  • 승인 2017.10.19 16: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볍고 유쾌한-무겁고 느린 성향
타고난 재능 '볼프강 모차르트'
모든 곡 정성-혼을 다한 베토벤

조석창기자의 '한장의 음반'
'베토벤vs모차르트'

고전음악을 이야기할 때 모차르트와 베토벤을 빼놓을 수 없다.

비슷한 시기에 살았고 고전음악을 집대성하는데 큰 역할을 했지만 음악은 상당한 차이가 있다.

밝고 가볍고 유쾌한 것이 모차르트의 음악이라면 베토벤은 상대적으로 무겁고 느리다.

이런 비유는 음악 애호가들 사이에서 우스갯소리로 자주 들을 수 있는데, 가령 모차르트는 타고난 재능으로 곡을 쉽게 완성한다.

흥얼흥얼 하면서 뚝딱 한 곡을 만들어내고,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은 3일 만에 완성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온다.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알 수 있듯이 유쾌한 성격으로 그가 만들어낸 곡 역시 가볍고 상쾌하다.

처음 들어봐도 모차르트 곡임을 쉽게 알 수 있듯이 자신만의 음악적 성향이 강하다.

베토벤 역시 모차르트 못지않게 강한 음악적 성격을 띤다.

가볍고 유쾌한 모차르트에 비해 베토벤은 무겁고 진중하다.

몇 시간 만에 뚝딱 곡을 완성하는 모차르트에 비해 베토벤은 한 곡을 만들 때마다 모든 정성을 다한다.

지우고 지우길 반복하다보니 완성된 작곡 종이는 거의 누더기 수준이 된다.

지운 흔적이 단 한 번도 없는 모차르트와 너무나 상반된다.

성격 역시 매우 신경질적이고 쉽게 변하는 다혈질로 알려져 있다.

음악에 대한 자존심은 매우 높았다.

당시 대부분 작곡가들은 귀족에게 음악을 바치며 생계를 유지했다.

모차르트 역시 이런 생활을 영위한 반면 베토벤은 철저하게 거부했다.

오히려 음악을 듣기 위해선 자신을 모셔가라는 입장을 취했다.

이를 두고 모차르트는 귀족의 문을 노크하고 들어갔지만 베토벤은 발로 차고 들어갔다는 재미있는 비교도 종종 나오고 있다.

수많은 곡을 남긴 모차르트에 비해 베토벤은 그리 많지 않은 게 사실이다.

오페라도 단 한 개만 남겼고, 바이올린협주곡도 아쉽게 한 곡만 전해온다.

하지만 곡 하나 하나 모두 버릴 게 없을 정도로 뛰어난 완성미를 자랑한다.

모차르트 곡처럼 쉽게 접근할 수 없지만 한 번 빠지게 되면 쉽사리 헤어나지 못한다.

또한 교향곡 5번이나 6번, 9번 등 그의 대표곡들은 오늘날까지 고전음악이 사랑받게 되는 큰 역할을 하게 된다.

널리 알려지다시피 베토벤은 말기 심각한 병을 얻었다.

작곡가로서 생명인 귀가 들리지 않게 된 것이다.

한 인간으로서 그 고통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었을 게다.

연약한 심성의 소유자라면 작곡가로서의 길을 포기하든 인생을 포기하든 둘 중 하나를 택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베토벤은 꿋꿋하게 자신의 길을 걸었고, 귀가 완전히 들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합창이란 대편성 교향곡을 완성하게 된다.

음악의 성인이란 표현이 여기에서 나온다.

음악의 천재라고 불리는 모차르트도 이 대목에선 명함을 내밀지 못한다.

베토벤의 많은 곡 중 바이올린협주곡이 손에 잡힌다.

멘델스존이나 브람스처럼 화려하고 아름답지는 않다.

차이코프스키처럼 현란하지도 않다.

전체적으로 무겁고 어둡지만 자주 손에 간다.

곡을 들을 때마다 귀가 들리지 않는 고통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베토벤이 연상이 된다.

이런 상황에 처하면 어떻게 될까 역지사지의 자세로 음악을 대하면 들을 때마다 새롭게 다가온다.

편한 환경에서 손쉽게 이런 음악을 들을 수 있으니 베토벤에게 늘 빚을 진 마음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