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매개 만남 자세 교정 등
스킨십 통해 남녀간 가까워져
취미생활로 배우자 의심 피해
골프장 인근 올 4개 신축개업

도내 골프장 주변 모텔이 성업중이다.

남녀가 골프를 치고 들르는 코스로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평소 골프를 즐기는 사업가 A(52)씨는 “골프장 주변에 모텔이 계속 늘고 있고 기존 모텔들이 떼돈을 벌고 있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불륜들이 주중 골프장을 찾아 골프를 치고 씻을 겸 모텔에 들른다는 것.

더구나 최근 골프장들이 난립되다 보니 할인행사 등이 늘어 불륜들이 이용하기 쉽게 됐다고 한다.

최근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린 한 전업주부는 “골프를 배우기 시작한 30대 주부”라고 소개한뒤 “평일에 주로 라운딩을 가는데, 아저씨들이 골프용품을 사주고 라운딩을 데려가는 식으로 꼬신다”고 말했다.

이어 “산악회처럼 골프장이 불륜의 온상이 된 것 같다”고 토로했다.

자영업자 B(50)씨도 “장사 때문에 주말은 바빠 주로 평일이 골프장을 찾는데 불륜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다”면서 “전에는 산악회에서 이런 모습들을 많이 봤는데 요즘은 골프장과 골프연습장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기존 산악회를 통한 만남이 골프를 매개로 확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남녀가 등산을 함께 하다보면 남성이 여성의 가방을 들어주거나 손을 잡아주면서 끌어주게 되고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스킨십으로 이어진다.

이렇게 정기적으로 만나다 보니 호감이 가는 상대한테는 가까워져 땀을 흘린후 샤워를 위해 모텔에 함께 가는 게 자연스러운 과정처럼 여겨진다.

마찬가지로 골프도 자세를 교정해준다며 스킨십을 하고 이동중 손을 잡는 등 자연스레 가까워진다.

또한 등산과 골프처럼 운동을 위한 취미생활은 배우자의 의심을 피해가기도 쉽다는 평가다.

불륜 경험이 있는 C(53)씨는 “골프 치러 간다고 하면 운동으로 생각해 배우자가 의심하지 않고 땀이 많이 나 사우나에서 씻고 왔다고 하면 그만이다”고 말했다. 도내 한 골프장 인근에는 올해만 4개의 모텔이 새로 지어져 개업을 했다. 이는 이러한 세태가 반영된 모습으로 해석된다.

A씨는 “남녀가 함께 골프치고 밥먹고밥먹으면서 술 한잔하고 샤워도 할 겸 잠시 쉬기 위해 골프장 근처 모텔을 찾는 것이 중년들의 놀이코스로 정착된 것 같다”며 당연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한 골프장 관계자는 이에 대해 “건전하게 골프를 즐기러 오는 사람이 대부분”이라며 “일부 불륜들 때문에 골프장에 대한 인식이 나빠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내에는 26개 골프장이 있고 이중 대중골프장은 20개, 회원제골프장은 6개로 집계된다.

/유범수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