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콘, 전동칫솔, 탁상시계, 장난감 등 우리 주변의 많은 물건들은 건전지에서 힘을 얻어 작동한다.

여기서 건전지는 소량의 전력을 필요할 때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그렇다면 소용량이 아닌 대용량 전기의 경우는 어떠할까? 저장이 어려운 전기를 커다란 물탱크처럼 대용량으로 저장해 두었다가 쓸 수 있게 한 것을 ESS(Energy Storage System) 에너지저장시스템 이라고 한다.

  ESS란 전력수요가 적을 때 전력을 저장해 두었다가 일시적으로 전력이 부족할 때나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저장장치로, 리튬이온과 황산화나트륨 등이 사용되는 배터리와 이를 효율적으로 제어해주는 장치들로 구성되어 있다.

ESS는 전력수요가 적은 시간에 잉여전력을 저장한 후 피크시간에 공급하여 전력피크를 억제시켜주고 수요관리 비용 또한 절감하는 효과까지 있다.

ESS는 용도에 따라 주파수 조정용과 계통연계형으로 나뉜다.

주파수 조정용은 수시로 변하는 전력계통 주파수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사용되며 이는 충전과 방전을 이용해 전력생산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반면 계통연계형은 전력이 남을 때는 저장해두고, 수요가 많을 때는 저장했던 전력을 쓸 수 있도록 하는 장치이다.

주로 발전이나 송배전 단계에 사용하게 되며, 최근에 신재생에너지와 연계하여 발전량을 보조하는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

태양광 및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증가하면서 전력공급 안정화의 요구가 늘어나고 있다.

풍력은 바람의 세기에 따라 발생하는 전력량이 매 순간 변화하고, 태양광은 태양빛을 받는 동안에만 전력이 생산되는 불규칙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원으로 생산한 전력을 한 곳에 저장해 두었다가 필요시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서 ESS가 필요하다.

아직 초기투자비용이 높은 ESS 보급 확대를 위해서 우리 정부는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ESS연계 태양광발전소 준공시 RPS사업(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에서 올해까지 가중치 5REC를 적용 받을 수 있다.

또 공장 및 상가건물에 ESS 사용시 사용량에 따라 기본전기요금 할인액을 3배 확대하는 특례요금제를 적용하며, 올해부터 1,000kW 이상의 공공기관 건물은 계약전력 5% 이상 규모의 ESS를 의무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전세계 ESS 설치 누적용량은 2014년 0.

7GW 수준에서 2016년 1.

6GW로 약 2.

3배 증가하였으며, 우리나라 설치용량이 미국 다음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탈원전 시대에 전력수급 문제해결과 신재생에너지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서라도 ESS가 활발히 보급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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