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1년 전국 최초 군립공원 지정
애기단풍길 5km 산책로 구간
현수교부터 800m 터널 장관
죄가 씻겨내려간다는 병풍폭포
아홉장군의 전설 구장군폭포
고려 887년 창건된 '강천사'
길이 70m 높이 50m 현수교
기암괴석등 보고 즐길거리 다채
이번주 단풍 절정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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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간다.

하늘은 청명하고 붉은색 옷을 곱게 차려입은 산들은 어서 오라고 손짓을 하는 듯 하다.

어디로 갈까? 시집갈 날 받아둔 새색시 볼처럼 붉게 물드는 가을산 중에서 역시 생각나는 건 단풍이 아름다운 가을 산이다.

누가뭐래도 가을산의 주인공은 단풍이다.

단풍이 아름다운 산을 생각하면 설악산, 내장산을 떠올릴 수 있지만 새색시마냥 곱게 물드는 애기단풍이 아름다운 순창 강천산을 빼놓을 수 없다.

본지는 본격으로 물들기 시작한 가을단풍과 아름다운 볼거리가 가득한 강천산으로의 여행에 동행을 권해본다.

강천산은 이번에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11월의 가볼만 한 곳으로 선정되기도 있다.


▲ 온산이 붉게 물든 곱디고운 강천산 단풍길  

1981년 1월 7일 전국 최초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강천산(해발 584m)은 맑은 계곡과 5개 코스의 등산로를 비롯해, 맨발 산책로, 아름다움과 웅장함에 놀라는 구장군 폭포 등 다양한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곳은 강천산을 끼고 도는 아름다운 계곡과 바위가 아름다워 예부터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기기도 했다.

그중 단연 아름다운 건 병풍폭포부터 구장군폭포까지 이어지는 애기단풍길이다.

강천산은 산세가 가파르지 맑은 계곡을 따라 아이들고 걸을 수 있는 완만한 산책로가 5km가량 이어진다.

그리고 그곳에 아이손처럼 고운 붉은색 단풍이 마치 병풍처럼 산책로를 감싸고 있다.

특히 현수교부터 구장군 폭포까지 800m 가량은 애기단풍이 터널을 이뤄 붉은색 융단을 걷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한낮을 지나 지는 해를 받아 반짝이는 단풍길은 보는 이들의 감탄이 절로 나는 아름다운 길이다.

이래서 강천이 호남의 소금강이로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난다.

산책길을 벗어나 본격적인 등산길에 오르는 사람들이라도 서운해할 필요가 없다.

강천은 온산이 붉은 단풍이 지천인 단풍산이다.

강천의 단풍은 11월 2번째 주까지는 절정이다.

▲ 가을단풍만 곱던가 가을 하늘에서 떨어지는 폭포또한 곱다  

강천산을 찾는 관광객들은 초입부터 자기도 모르게 탄성을 자아낸다.

바로 입구에서 마주한 ‘병풍폭포’ 때문이다.

이 곳에서 폭포수를 맞으면 죄 지은 사람도 죄가 씻겨 내려간다고 하는 전설이 있다.

높이 50m의 시원한 폭포수가 연신 쏟아지며, 갈 길 먼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병풍폭포 앞에서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기념사진 찍기에 바쁘다.

병풍폭포는 이름처럼 가을하늘에 병풍을 드리운 아름다운 폭포다


▲ 가족과 연인과 함께 걷는 5km 맨발 황토 체험길  

병풍폭포의 아름다운 매력에서 깨어날 때쯤이면 병풍폭에서 구장군 폭포까지 왕복 5km에 걸쳐 아름답게 펼쳐지는 황토마사토길과 마주하게 된다.

군에서 직접 마사토를 깔고 바닥을 다지며 섬세하게 관리하고 있으며, 주변에 산림욕장, 기암괴석 등이 위치하고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특히 황토길을 따라 이어진 계곡은 걷는 사람들의 눈과 귀를 한층 시원하게 한다.

깨끗한 계곡물에 취해 한참을 걷다 보면 저만치 고즈넉한 암자가 눈에 보인다.

바로 강천사다.

강천사는 고려 887년(진성여왕)도선국사가 창건 했다고 알려지고 있으며 대웅전, 보관전, 앞뜰에 삼층석탑이 있는 조그만 절이다.

고즈넉하고 조용한 풍경이 마치 부끄럼 많은 새색시를 연상케 하고 있어 한때는 비구니들의 도량을 넓히는 절로 쓰이기도 했다.


▲ 웅장함에 놀라고 절경에 또 한번 감탄하는 구장군 폭포!  

강천사의 고즈넉함을 뒤로하고 황톳길을 걷다 보면 어디선가 시원한 물줄기 소리가 들려온다.

바로 구장군 폭포다.

구장군 폭포는 아름다운 야생화와 높이 120m의 웅장한 폭포수, 산수정이 조화를 이루는 곳으로 강천산에서 가장 빼어난 비경으로 꼽힌다.

강천산에 왔어도 구장군 폭포를 보지 못하면 강천산에 왔다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구장군 폭포의 아름다운 절경은 보는 이들의 혼을 빼 놓는다이 폭포는 옛날 마한시대 혈맹을 맺은 아홉명의 장수가 전장에서 패한 후 이곳에 이르러 자결하려는 순간 차라리 자결할 바에는 전장에서 적과 싸우다 죽자는 비장한 각오로 마음을 다지고 전쟁에 나가 승리를 거두었다는 아홉장군의 전설이 서린 곳이다.

특히 기암괴석 사이로 굽이쳐 흘러내리는 두줄기의 폭포는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을 동시에 연출하며 많은 관광객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강천산은 또 계곡마다 흐르는 깨끗한 물과 그 속에서 서식하고 있는 물고기를 비롯한 투명한 돌들이 인상적이다.

맑은 물 속에 물고기가 마음껏 떼지어 놀고 있으니 엄마 아빠 따라 강천산에 놀러 나온 아이들은 마냥 신기함과 즐거움에 빠지기에 충분하다.

강천산의 명품 볼거리, 즐길거리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후들후들 다리는 떨리지만 스릴만점의 구름다리.

현수교라고 불리는 이 다리는 건너기도 전에 미리 겁먹고 감히 엄두도 못내는 관광객들도 많다.

하지만 막상 산 허리에 걸쳐놓은 길이 70m, 높이 50m의 구름다리인 현수교를 걷다보면 이 다리를 건너지 않았다면 얼마나 후회했을까 싶을 정도로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는, 꼭 한 번은 건너야 하는 코스다.

강천산은 금강산을 참 많이 닮은 산이다.

우선 아름다운 산세가 그렇고, 온산을 붉게 물들인 단풍이 그렇다.

또 찾는 사람의 감탄을 절로 자아내게 하는 2개의 폭포와 기암괴석은 왜 강천산이 호남의 소금강으로 불려지게 되었는지를 일깨워 준다.

가을 풍경에 마음이 들뜬 사람들이라면 강천으로의 여행을 권해본다.

/순창=조민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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