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봉사-강사활동등 전개
사회복지 전공후 악기배워
두빛나래 우쿨렐레단 창설
"많은 사람과 인연 나눌 것"

우쿨렐레로 세상과 소통을 시도하는 사람이 있다.

두빛나래 우쿨렐레 이나래(37) 대표다.

음악을 전공한 것은 아니지만 뒤늦게 배운 우쿨레레를 통해 사회봉사활동, 강사활동 등을 펼쳐가며 세상과 정을 나누고 사람들과 함께 사는 방법을 터득하고 있다.

어린 시절 화가를 꿈꾸는 소녀였다.

하지만 가정환경이 급작스레 바뀌면서 모든 것을 포기했다.

직장을 쉽게 잡을 수 있는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어린이집 방과후교사로 첫 사회생활을 했다.

하지만 피아노 건반을 통한 음악이 아닌 기계음에 익숙한 아이들을 보면서 이들에게 순수한 음악을 알려주자는 다짐이 들었다.

당시 유행했던 우쿨렐레에 입문한 동기다.

남들보다 뒤늦게 입문했지만 배울수록 타고난 재능으로 인해 우쿨렐레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됐다.

듣기가 편하고, 가벼운데다 아이들과 함께 호흡하기엔 매우 적합했다.

마침 초등학교 방과후과목에 우쿨렐레 과목에 생기면서 자격증 도전 등 활동범위를 넓혀갔다.

아파트 주민을 대상으로 무료강습을 시작했고, 다양한 기관에서 평생학습강사로 초빙을 받게 됐다.

그가 진행하는 수업은 단순하게 우쿨렐레 연주기법만 알려주는 게 아니다.

가죽 피클을 회원들과 함께 만들기도 하고, 우쿨렐레 모양의 비누도 함께 제작했다.

대부분 음악강사들은 성격이 깐깐해 회원들 접근이 어려운 게 현실이지만 이나래씨는 우쿨렐레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은 원했다.

그의 명함 위 한쪽엔 ‘작지만 고맙다’란 글귀가 새겨져 있다.

우쿨렐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적어둔 글귀다.

크기가 작아 휴대가 편하고 4개의 현으로 다양한 음악을 낸다.

사람처럼 느껴지는 이유다.

이나래씨는 “우쿨렐레는 사람에게 매우 고마운 존재다. 존재의 고마움을 모르는 인간성 상실의 시대에 우쿨렐레는 살아가는 이유를 내게 알려줬다. 작지만 고마운 이유다”며 “특히 우쿨렐레는 6개월 정도면 공연이 가능할 정도로 학습효과가 빠르다. 사람들과 또다른 문화를 형성하는데 매우 적합하다”고 밝혔다.

우쿨렐레에 대한 그의 집념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두빛나래 우쿨렐레’란 단체를 만들어 다양한 곳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향후 사단법인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인터넷 카페엔 100여명이 회원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과 함께 평생학습센터축제나 각종 축제 개폐막식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무대에 서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관객과의 소통이다.

무대를 통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작은 정서가 나오는 게 자신의 역할이란 판단에서다.

때문에 관객들 대상에 따라 선호하는 곡을 미리 사전 조사 후 무대에 오르는 게 ‘두빛나래 우쿨렐레’의 공연 철학이다.

2010년 처음 접했으니 이제 7년이 됐다.

우쿨렐레는 단순한 악기가 아닌 자신의 인생을 변화시킨 매우 의미 깊은 반려자가 됐다.

고정틀에 갇혀 있던 자신이 우쿨렐레를 통해 활동의 틀을 넓히게 됐고, 어린이나 학부모만 상대했던 자신이 세상의 모든 남녀노소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주게 된 것이다.

또 지금까지 만났던 사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남은 인생에 더욱 기대를 걸고 있다.

다양한 활동계획이 벌써부터 머릿속에 맴돌고 있다.

일 년에 한 번이라도 작은 음악회를 열어 작지만 큰 인연을 만들고 싶다.

내년엔 우쿨렐레 동호인들을 위한 축제도 만들고 싶다.

지도자 교육을 위한 사례집도 발간 예정이다.

기존 지도법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이 담긴 형태다.

이나래씨는 “우쿨렐레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알게 됐다. 우쿨렐레를 만나지 않았다면 평범한 사람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다”며 “앞으로 우쿨렐레와 함께 보다 많은 사람들과 인연을 이어가고 싶다. 나에게 고마운 우쿨렐레처럼 세상에 고마운 사람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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