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천 작가의 수필집 ‘달궁에 빠지다’가 출간됐다.

‘운장산 계곡 물소리는 귀를 맑게 씻어주고, 나무를 담은 내 눈은 초록바다가 된다.

’ 본문의 글처럼 수필집은 세상의 소리와 아득히 멀어지며 순수해진 작가의 영혼을 물씬 느낄 수 있다.

어릴 때 살던 동네의 풍경과 기억의 매듭을 풀어 그리움도 담아냈다.

홀로 어렵사리 두 딸을 키우며 꿋꿋하게 살아온 어머니와 외롭게 자란 유년의 자신을 위한 글을 시작으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생을 다시 조명하고 있다.

생각을 글로 옮기는 일은 메마른 땅에 묘목을 심고 가꾸는 것처럼 고단한 일이지만 작가는 글을 쓰며 깊어가는 생의 의미를 찾고 있다.

작가는 “가끔 우리는 먼 길을 돌아 목적지로 갈 때가 있다.

구불구불 휘어진 그 길 위에서 보이지 않는 것을 보려는 상상력으로 멀리 가보는 것이다”며 “그 길에서 낡은 자신을 버리고 새로운 나를 찾아가는 여정이 진정한 나와 마주치는 시간이다”고 밝혔다.

전주 출신으로 초등교사로 34년째 재직중이다.

2016년 평사리 토지문학 수필 대상, 2015년 에세이스트 신인상 등을 수상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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