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쿠니 신사 훼손 혐의
日 교도소에 독방 수감돼
母 "건강 악화, 정부나서야"
수용자 인도 1~2년 소요

26일 전북경찰청 기자실에서 야스쿠니신사 폭발음 사건 용의자로 지목돼 일본 경찰에 체포된 한국인 전모씨(29)의 어머니(오른쪽)가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이원철기자
26일 전북경찰청 기자실에서 야스쿠니신사 폭발음 사건 용의자로 지목돼 일본 경찰에 체포된 한국인 전모씨(29)의 어머니(오른쪽)가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이원철기자

일본 도쿄에 있는 야스쿠니 신사 화장실에 발화장치를 설치해 훼손한 혐의로 일본 교도소에 수감 중인 전모(29)씨의 어머니가 ‘아들을 한국으로 이감해 달라’고 호소했다.

전씨의 어머니 이모(56)씨는 26일 전북지방경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들의 건강이 더 나빠지기 전에 한국으로 이감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전씨가 일본 교도소 생활을 하면서 건강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이달 18일 일본 교도소에서 만난 아들이 눈에 띄게 수척해졌고 급격히 살이 빠져 손목 등이 아프다고 이야기했다”며 “구속 당시 90㎏에 달하는 건장했던 체격이었으나 현재는 몸에 굴곡을 찾아보니 힘들 정도로 말랐다”고 전했다.

일본 교도소에서 제공하는 식사량이 적은데다 오랜 독방생활로 때문이라고 성토했다.

이씨는 “지난 2월 항소심에서 4년형을 받아 현재 교도소로 이감되면서 여러 가지 사유로 징벌방(독방)에 보내져 몸이 나빠지고 있다”며 “오랫동안 군대생활을 했던 아들이 ‘군대보다 힘들다’고 말할 정도였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씨는 30여분에 불과한 짧은 면회시간 동안 야윈 아들의 모습에 눈물을 흘리느라 징벌방에 가게 된 연유와 건강상태 등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못했다.

그 동안 전씨가 어머니와 주고받은 20여장의 편지를 보면 함께 수용된 재소자와 작은 마찰이 원인일 것으로 추정된다.

또 전씨는 편지에서 일본인 간수들의 지나친 감시 등을 지적하며 수용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어머니 이씨는 “아들이 올해 초 우리나라 법무부에 한국으로 이송해달라는 서류를 직접 보냈으나 아직까지 처리되지 않고 있다”며 “건강이 더 나빠지기 전에 아들을 한국으로 이감할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법무부 관계자는 “지난 4월 외교부를 거쳐 해당 서류를 일본 당국에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통상적으로 한국과 일본 사이의 수용자 인도는 1~2년 정도 걸린다”고 밝혔다.

전씨는 지난 2015년 11월 23일 오전 10시께 일본 도쿄에 있는 야스쿠니 신사 화장실에 발화장치를 설치해 건물을 훼손한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 받았다.

범행을 저지른 전씨는 한국으로 들어왔다가 같은해 12월 9일 검은색 화약 1.4㎏을 가지고 일본에 재입국하다 붙잡혔다.

/최홍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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