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포인트마다 병-캔등 수북
캠핑족 가세 무단투기 일삼아

31일 완주군 만경강 낚시 명당터로 불리는 곳 인근에 낚시객 및 취객들이 불법 투기한 쓰레기들이 쌓여 있어 몸살을 앓고 있다./김현표기자
31일 완주군 만경강 낚시 명당터로 불리는 곳 인근에 낚시객 및 취객들이 불법 투기한 쓰레기들이 쌓여 있어 몸살을 앓고 있다./김현표기자

만경강이 낚시객들이 버린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낚시객들이 다녀간 강변 주변에는 캔, 종이컵, 일회용품, 각종 비닐, 음식물 등 쓰레기가 어지럽게 널려있는 것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일명 낚시 포인트마다 쓰레기와 쓰레기를 태운 흔적이 어김없이 발견되기 일쑤다.

평소 산책을 위해 이곳을 자주 찾는 완주군 봉동읍에 사는 이재임(37)씨 “만경강은 고니, 노랑부리저어새, 황새, 황쏘가리 등 천연기념물을 흔히 볼 수 있을 정도로 환경적으로 우수한 곳”이라며, “그러나 낚시객들과 취객들이 쓰레기를 버리고 태우는 등 환경보호에 대한 의식이 너무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최근에는 캠핑족까지 가세하며 상황은 더 심각해졌다는 평가다.

실제 주말에는 텐트뿐만 아니라 캠핑카까지 강변에 주차돼 있다.

주말마다 만경강변에서 자전거를 타는 한성모(48)씨는 “강변에 차량이 들어와도 되는지 모르겠다”면서 “낚시객들이 아예 차를 타고 들어와 주차를 해놓고 근래에는 캠핑카까지 들어와 있는 게 자주 보인다”고 말했다.

게다가 건축 및 생활 폐기물 무단투기도 심심치 않게 이뤄지고 있다.

이곳은 내수면 어업활동에 한해 허가가 필요하지만 낚시 금지구역으로 지정돼 있지는 않다.

이 때문에 낚시객들의 진입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는 게 완주군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완주군은 현재 해병대전우회 등 민간단체와 환경정화 활동만 정기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또 담당직원 2명이 완주군 전체를 관할하다 보니 단속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

이에 대해 완주군 관계자는 “주로 낚시객들이 쓰레기를 버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장 적발시 과태료 부과가 가능하나 인력문제 등 때문에 현실적으로 상시단속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현장에서 쓰레기 투기가 적발되면 5~20만원 정도 과태료 부과가 가능하다”면서 “향후 소위 낚시 명당터에 CCTV 등을 설치하고 민원신고 등을 통해 불시단속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만경강은 금강·동진강과 함께 호남평야의 중앙부를 서류하는 강으로 완주군 동상면 사봉리 계곡에서 발원해 전주시와 새만금으로 흘러가는 강이다.

넓은 들 가운데로 흐른다는 뜻이 담긴 만경강은 각종 천연기념물을 쉽게 볼 수 있을 만큼 생태보고로 알려져 있다.

/유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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