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소재호 시인의 시집 ‘초승달 한 꼭지’가 발간됐다.

복효근 평론가는 시인의 이번 시집을 ‘소멸과 어둠을 통한 자기 정화의 시학’이라 평했다.

그는 “소재호 시인의 이번 시집은 소멸의 기운이 가득하다. 소멸이란 어휘를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시 작품 전반에 소멸이란 기운이 드리워져 있다”며 “시인은 소멸을 우주만물의 이치로 갈파하면서 소멸을 노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노래는 울음이기도 하다.

선승처럼 달관해 염화미소를 그려내는 모습을 아니다.

자아와 대상세계를 정면으로 마주하는 모습이다.

이 세상 모든 고통과 질곡을 회피하거나 건너뛰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소재호 시인은 “살아갈 인생이 목표가 처음 몇 가닥이었는데 어느덧 다 뭉개지고 딱 하나만 남았다”며 “그마저 자꾸 떠난다. 아득한 하구까지 부추켜 따라온 강둑은 오직 내 가족 따순 손길 그리고 이승에 차마 두고 갈 고운 인연들이다. 가만히 앉아 이들을 우러른다”고 밝혔다.

1984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했고, 전북문협 회장, 석정문학회장, 석정문학관장, 원광문인회장 등을 역임했다.

녹색 시인상, 목정문학상, 성호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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