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속도와 생산성만을 강요하는 빠른사회(Fast City)에서 벗어나 자연, 환경, 인간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여유롭고 즐겁게 살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슬로시티(Slow City).

지난해 인구 60만 이상 대도시 중 세계 최초로 도시전역이 슬로시티로 지정된 곳이 바로 전주시다.

‘느림’을 표방한 슬로운동의 가치 확산을 위해 전주시가 최근 전 세계 슬로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댈 계획을 세웠다.

바로 ‘전주 세계슬로포럼 & 슬로어워드’가 그것인데, ‘세계 슬로시티의 수도’로 나아가기 위한 당찬 첫걸음을 뗐다는데 의미를 뒀다고 한다.

1일부터 3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세계가 묻고 전주가 답하다’란 주제로 여는 첫 번째 국제대회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물론 미구엘 로어스 스페인 폰테베드라 시장과 다니엘 디아즈 스페인 폰테베드라 경찰서장, 호주의 생태건축가인 나이젤 벨 호주 카툼바시 주민협의회장 등 3인의 슬로어워드 수상자들도 함께 참석했다.

전 세계 슬로시티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위해 국제대회를 마련하기 위한 모습들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올해 포럼에서는 특히 슬로운동의 창시자인 이탈리아의 파올로 사투르니니 국제슬로시티연맹 명예회장이 특별게스트로 나선다고 한다.

세계슬로운동의 대부로 잘 알려진 영국의 칼 오너리와 다큐멘터리 제작자인 독일의 플로리안 오피츠씨의 발제가 진행된다고 한다.

또 국회 슬로포럼 간사인 민홍철 국회의원과 유 페이 창 대만 슬로시티네트워크위원장, 마세즈 시타렉 폴란드 리즈바르크 시장 등 국내외 슬로시티 전문가들과 국제슬로시티 시장들이 대거 참여하는 토론도 진행된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그 동안 전 세계적으로 진행된 슬로운동의 성과를 되돌아보고 격려하기 위해 국제 규모의 시상 제도도 세계 최초로 도입된다고 하니 그야말로 세계적 슬로시티 행사가 아닐 수 없다.

‘묻는다’는 행위는 다시 말해, 상대에 대한 궁금증.

즉 ‘관심의 발로’인 것이다.

“세계가 묻는다”는 것은 아마도 세계 사람들이 전주에 관심을 갖는다는 의미가 아닐까? 그리고 그들에게 전주시민들이 답을 준다.

‘해법’(Solution)을 준다는 뜻은 아닐까? 이번 행사의 주제처럼 전주에 대해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전주에 대해 질문하고 전주시민들이 세계인들의 질문에 화답할 수 있는 날들이 올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느림의 미학’을 실현하기 위한 전주시의 실험이 이번 행사를 계기로 더욱 빛을 발해 전주가 세계 슬로운동을 이끌어가는, 슬로시티의 수도로 나아가는 가슴 벅찬 날을 상상해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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