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의회가 또다시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청탁을 거절한 지역구 내 고등학교에 감사자료를 요청하고, 교장의 출석까지 요구했다는 것이다.

8일 전북 군산시 A 고교에 따르면 B 전북도의원이 지난 8월 전화를 통해 중학교 3학년 골프특기생을 내년도 신입생으로 받아달라는 부탁을 여러 차례 했다.

A 교장은 체육 교사를 비롯한 관계자들과의 논의를 거쳐 학교 여건상 골프특기생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B 도의원에게 전했다.

골프특기생을 받으려면 각종 시설과 지도자가 있어야 하지만 전혀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B 도의원의 지역구에 있는 이 학교는 인문계 고교로 그 동안 골프특기생을 받은 적이 없다.

이에 B 도의원은 청탁이 거절된 직후 전북교육청을 통해 이 학교에 최근 3년간의 ‘시설비 관련 예산 및 집행 현황’과 ‘물품 구매 및 용역 계약 현황’ 등의 행정사무감사 자료를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교장에 대해서는 전북도의회에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A 교장은 “일반 학교를 대상으로 도의회가 이런 요구를 한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라며 “청탁을 받아들이지 않자 보복성 갑질을 하는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B 도의원은 “지역의 우수한 체육 특기생이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협조를 요청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행정사무감사 자료 요구는 학교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보기 위한 것으로 의원의 당연한 권리이며, 교장을 출석하라고 한 것은 의회에서 체육 특기생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를 해보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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