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명선 무용단 퍼포먼스
부산 해운대-제주 성산포등
촬영해 '바다의 시선' 사용
"다른 분야와 접목등 시도"

바다를 배경으로 한 폭의 춤사위가 펼쳐진다.

살을 에는 추운 바람임에도 이들의 몸동작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

강명선 현대무용단이 내년 창단 20년을 앞두고 이색적 퍼포먼스로 주목을 받고 있다.

작지만 의미있는 발자취를 남기고 싶은 강명선 현대무용단은 퍼포먼스와 영상, 사진 등을 통해 20년 기획공연의 첫 걸음을 떼고 있다.

다양한 스타일과 편안한 감각을 파인더에 담아 기획공연 ‘바다의 시선’의 배경영상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 7월엔 부산 해운대에서 1차 촬영을 했고, 10월엔 제주도 성산포 앞바다, 신라호텔 그리고 마지막 촬영은 지난 11일 부안 로하스 펜션과 수목미술관에서 진행했다.

이날 촬영장은 가을 끝자락을 시샘하는 강한 바람이 거세게 몰아쳤다.

머뭇거림이 잠시 이어지는 찰나 촬영감독의 주문이 쏟아진다.

카메라를 의식하지 말고 자연스러운 동작의 요구에 무용수들은 하나 둘 펜션 테라스로 모였다.

바로 뒤 바다를 배경으로 이들은 테라스를 연습실 삼아 몸풀기에 들어갔고, 평소와 같은 일상적 모습을 파인더에 담겨졌다.

해변가 바로 앞 바위로 장소를 옮기자 거센 바람에 파도까지 가세한다.

하지만 이내 몸을 추스린 채 무용수들은 하늘과 바다를 번갈아보며 강하면서도 때론 섬세한 안무를 선보였다.

무용수들은 바다와 바람에 손과 발을 맡긴 채 바다가 안겨주는 이미지에 맞춰 안무를 펼쳐갔다.

이내 바다가 연습실과 공연장이 되며, 바다를 향한 무용수들의 시선은 현대무용의 지평을 넓히려는 몸동작으로 이어진다.

이번 작업은 좀처럼 볼 수 없는 시도지만 이런 작업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고 현대무용을 알리려는 강명선 현대무용단의 바람이 실려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하혜석 김기인춤 대표이사가 총예술감독을 맡고, 강명선 대표가 총괄기획과 연출안무로 참여했다.

여기에 영상은 탁영환 감독, 사진은 김종선 사진가가 참여해 프로젝트의 빈 공간을 하나 둘 메우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 결과물은 내년 2월 우진문화공간에서 공개될 예정이며, 또 익산과 부안에서도 전시를 열어 현대무용의 관심을 퍼트릴 예정이다.

강명선 대표는 “창단 20년을 맞아 지금까지 해왔던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새로운 시도를 통해 우리 무용단의 새 앞날을 알리고 싶었다”며 “장기간 진행되는 프로젝트로 인해 단원들의 고생이 많지만 춤에 대한 열정으로 어려움을 이겨내고 있다.

무용단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발걸음이며, 이번 작업을 계기로 다른 예술분야와 접목하는 색다른 시도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조석창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