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부터 “꼬리가 길면 잡힌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꼬리가 길어도 너무나 길었던 범죄 사례가 있다.

어떻게 그렇게 긴 꼬리를 달고도 잡히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인지.

무려 1천 번 넘게 보험금을 편취한 간 큰 일가족이 쇠고랑을 찼다는 소식이다.

천 번을 넘게 보험금을 불법으로 편취한 것도 놀랍지만 그 돈을 편취하기 위해 부부와 자녀까지 총동원됐다는 점이 더욱 경악스럽다.

이들은 특히 보험금을 빨리 받아내기 위해 보험사 콜센터 직원에게 욕설은 물론 협박까지 일삼으며 블랙컨슈머로 낙인까지 찍혔다고 하니 그야말로 점입가경이 아닐 수 없다.

이는 의료실비보험의 맹점과 회사 복지정책을 악용한 사례로 이들 말고도 많은 이들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한다.

경찰은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등의 혐의로 A(56)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부인(48)과 딸(26)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고 한다.

이들은 직원과 가족이 진료를 받을 경우 진찰료 전액을 감면해주고 본인부담 진료는 40%만 부담한다는 것을 악용, 신용카드로 정상 진료비를 결재한 뒤 영수증을 발급받고 이를 바로 취소하는 방식으로 허위 영수증을 만들었던 것.

이렇게 1천290여 차례에 걸쳐 5천500만원을 편취했던 것.

이들은 거의 매년 등산을 하다 다치거나 자전거 사고가 났다며 보험금을 청구했고, 보험금 즉시지급을 이유로 콜센터에 500여 차례 전화해 심한 욕설과 협박을 11차례 한 혐의도 받고 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보험사는 A씨 가족이 지난 2007년부터 4천여차례에 걸쳐 2억 원 가량의 보험을 청구했다고 주장했다는 것.

그러나 관련 자료가 남아있지 않아 확인된 범행만 적용됐을 뿐, 사실상 밝혀지지 않은 여죄 등을 감안하면 상상 이상일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밝혀진 것만이지 밝혀지지 않은 것까지 감안하면 사실상 엄청난 것이라는 게 관련 업계의 관측이다.

이처럼 범행이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었던 것은 범행 가담자 중 한명이 병원 직원으로, 쉽게 이를 저지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사실상 이런 비슷한 류의 사건은 얼마든 일선 의료현장에서 있을 법한 일들이다.

일부 몰지각한 의료기관 종사자들로 인해 성실하게 본업에 종사하는 사람들까지 욕을 먹어서는 안 되겠지만, 이참에 다른 의료기관에도 이 같은 유사 사례들은 없는지 철저한 조사들이 이루어져야 함은 마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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