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30일까지 6개 연극공연
전주창작소극장-소극장 판
아하아트홀-익산 아르케서
수작에 연기력 더한 '감동'

제25회 소극장연극제가 12월 30일까지 쌀쌀해진 추위를 달랜다.

이번 연극제는 전주 창작소극장, 소극장 판, 아하아트홀, 익산 소극장 아르케 등 총 4곳의 소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첫 주자는 창작극회의 ‘두 발은 나쁘고 네발은 좋다’가 26일까지 창작소극장에서 축하공연 형식으로 진행된다.

조지 오웰의 작품인 이번 무대는 동물농장을 통해 민중과 권력, 이데올로기를 다룬다.

탐욕의 권력, 침묵하는 지성, 무지한 대중 위의 세 집단을 통해 변화와 본질 인식, 새로운 체제와 사회주의 이상국가를 경험하게 된다.

연출은 박규현이 맡았다.

문화영토 판은 ‘콘트라베이스와 플롯’이란 작품을 통해 관객과 만남을 시도한다.

소극장 판에서 17일부터 12월 2일까지 펼쳐지는 이번 작품은 만남, 소통, 인연 그리고 운명을 그린다.

크기와 소리에서 웅장하고 존재감 넘치는 악기 콘트라베이스가 최대 고민이 생기게 된다.

정반대의 사람과 동거를 하기 때문이다.

동거 대상은 밝고 아기자기한 소리를 내는 플롯이다.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사람의 동거를 통해 어디서부터 어떻게 맞춰나가야 할지 소통과 인연의 의미를 관객에게 던진다.

극단 작은 소리와 동작은 소극장 아르케에서 ‘빈방 있습니까’를 마련했다.

12월 2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작품은 성탄절을 앞두고 성탄연극을 준비하는 어느 교회 고등부 연극반의 이야기다.

모든 면에서 소외받는 지진아 덕구와 덕구에게 성취감과 자신감을 체험케 하려는 교사의 눈물겨운 이야기가 무대를 가득 메울 예정이다.

이 둘의 노력을 통해 덕구의 순수한 마음이 모두에게 전해지고 올해 크리스마스는 하얀 눈을 녹이는 따뜻하고 진정한 날로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극단 자루는 소극장 판에서 ‘달빛 블루스’를 12월 15일부터 24일까지 진행한다.

‘진정한 행복은 가까이에 있다’는 말처럼 이번 작품은 인생의 행복은 먼 곳에 있지 않고 항상 주변에 있음을 강조한다.

하지만 우리의 눈과 귀가 욕심에 사로잡혀 그 소리를 듣지 못하고 그 빛깔을 보지 못함을 강조하면서 인생의 무게, 사랑의 크기, 예술적 가치를 보여줄 예정이다.

극단 명태는 아하아트홀에서 작품 ‘프로포즈’를 12월 21일부터 30일까지 선보인다.

현대연극의 고전인 ‘갈매기, 바냐 아저씨, 세 자매, 벚꽃동산’으로 알려진 안톤 체홉의 원작으로 정교한 사실주의적이면서 잔잔한 일상을 보여준다.

강렬한 개성보다 미묘하고 복합적인 인간 성격의 다면성을 드러내 비합리성과 부조리연극의 정수를 표현할 예정이다.

소극장연극제를 축하하는 제주도 극단 가람의 참여도 눈여겨볼만 하다.

아하아트홀에서 12월 2일 하루 진행되는 극단 가람의 ‘제주이야기’는 지난 6월 일본 오사카에 선보여 큰 호응을 받은 창작작품이다.

제주 여인들의 억척스러운 삶과 지례로운 삶을 코믹하고 마당극 형태로 풀어내 관객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제주만의 작품이다.

올해 연극제 정진권 집행위원장은 “소극장을 무대로 활동하는 6개 연극 단체가 참여하는 소극장연극제가 우수한 작품을 앞세워 관객들과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며 “올해는 두 작품의 축하공연이 있는데 특히 제주 연극의 작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많은 분들이 극장을 찾아 격려와 박수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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