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경일 다사랑 병원원장

연말을 앞두고 건강을 체크해보려는 검진환자가 크게 늘고 이다.

건강검진을 받는 환자들에게 검진 이유를 물어보면 “피곤해서요”라는 대답이 자주 나온다.

피로는 다분히 주관적인 증상이다.

그래도 정의를 내려 본다면 일상적인 활동 이후에 기운이 없어서 다른 일을 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하거나 일상적인 활동을 수행할 수 없을 정도로 기운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피로는 가볍게 피곤함을 느끼는 증상에서부터 탈진 증상에 이르기까지 심한 정도가 다양하다.

가벼운 활동 후 혹은 휴식을 취해도 피로를 느낄 경우에는 병적인 증상이라고 할 수 있다.

 먼저 내가 정말 피로한지 그 유형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피로가 지속된 기간은 얼마나 되는지, 피로가 갑자기 혹은 서서히 나타났는지, 피로가 어느 정도로 심한지, 피로가 악화되거나 호전되는 요인이 있는지, 휴식을 취하면 피로가 회복되는지, 피로 회복에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등을 살펴봐야 한다.

 피로가 있으면 그 증상이 기질적인 문제인지 혹은 정서적인 문제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먼저 복용중인 약을 살펴보아야 한다.

특히 불안과 불면, 우울을 치료하는 약제와 일부 항고혈압제,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계 약물이 피로를 유발할 수 있다.

음주 습관에 따라서도 피로가 있을 수 있다.

 사실 거의 모든 질환들이 피로를 유발할 수 있다.

가장 흔한 원인이 되는 것은 정서적인 문제로 우울감과 불안감, 스트레스이며 대개 수면장애가 동반돼 피로가 있을 수 있다.

기질적인 원인으로는 갑상샘 저하증과 당뇨 및 부갑상샘 항진증과 같은 내분비 질환, 만성신부전증 및 간기능 부전증과 같은 대사 질환, 결핵 및 간염과 같은 감염성 질환, 류마티스성 관절염, 전신홍반루푸스와 같은 교원성 질환, 수면무호흡증이 있다.

암도 피로를 유발할 수 있다.

6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만성 피로 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만성 피로 증후군이란 설명이 되지 않는 새로운 피로가 6개월 이상 지속, 반복적으로 나타나야 하며 휴식으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야 한다.

또한 만성피로 때문에 직업과 교육, 사회, 개인 활동이 증상이 나타나기 이전에 비해 감소해야 한다.

 원인은 감염성 질환과 면역 이상, 에너지 생성의 문제, 부신 기능의 문제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아직 뚜렷하게 밝혀진 바는 없다.

 피로는 다양한 원인 질환에 의해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기 때문에 당연히 피로의 치료에는 특별한 것이 있는 것이 아니라 피로를 유발한 원인 질환에 대한 치료를 해야 한다.

진찰과 검사에서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으면 일단 안심을 하지만 그렇다고 문제가 없다고 볼 수는 없다.

앞으로 다른 증상이 나타나 원인 질환을 확인할 수 있을 때까지 지켜봐야 하겠고 이를 위해 주기적으로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원인이 없이 피로 증상을 느끼는 경우는 없기 때문에 시간이 걸려도 인내심을 갖고 그 원인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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