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과정서 기구파손 심해
포장이사-청소서비스 관련
소비자 상담건수 매년 증가
서비스 관리-감독 강화해야

최근 전주시 송천동 A아파트로 이사한 김모 씨는 요즘 포장이사 업체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포장 이사 관련 피해 사례가 많아 계약서 조항을 꼼꼼히 살피고 이용했지만 이사 과정에서 가구가 파손되자 업체 측에서 나 몰라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체 측에서는 이사 전부터 가구가 문제가 있었다면서 발뺌을 하고 있는 것이다.

김씨는 “업체에서 가구가 파손됐다는 것을 증명하라는 식인데 찍어둔 사진이 없어서 답답하기만 하다”며 “포장 이사 피해의 대상이 내가 될 줄은 몰랐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다”면서 하소연했다.

지난달 결혼한 이모 씨는 효자동 B아파트로 이사하기 전 청소서비스업체를 이용했다가 낭패를 봤다.

신혼집인 만큼 청소 전문 업체에 맡기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30만원이 넘는 비용을 지불했지만 청소 상태 불량은 물론 약품으로 바닥 등이 훼손된 것이다.

하지만 배상은커녕 재청소 요구조차 업체에서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가을 이사철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포장 이사 관련 소비자 피해·불만이 해마다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입주를 위해 청소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이에 따른 피해도 급증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4일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주·전북지회 소비자정보센터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접수된 이사 관련 소비자 불만·피해 건수는 총 24건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단순 상담건수까지 포함하면 이 보다 더 많으며, 아직 가을 이사철이 종료된 것이 아닌 만큼 피해 건수는 지난해(37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소비자정보센터 관계자는 내다봤다.

이사 관련 피해·접수는 주로 봄과 가을에 집중됐으며, 소비자 불만·피해 유형은 주로 ‘파손 A/S’, ‘계약 불이행’, ‘계약 해지 및 위약금 문제’, ‘서비스 품질 불만’, ‘보상기준 등 규정’, ‘파손 A/S’, ‘계약 불이행’, ‘계약 해지 및 위약금 문제’ 등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사 도중 파손에 따른 보상을 놓고 이사업체와 소비자 간의 다툼이 심화되고 있는 데다 애매한 계약조건을 이유로 보상을 거부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함에 따라 이에 대한 명확한 기준은 물론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여전한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들어서는 포장이사와 함께 청소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이에 따른 불만이 급증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연맹에 접수된 이사 관련 청소서비스 피해·불만 건수는 지난 1월~8월까지 총 492건으로 전년 동기간대비 무려 47.

7%나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청소상태 불량, 사후서비스 거부 등 서비스 품질 불만이 전체 건수의 47.

6%를 차지했으며, 가전제품, 가구 등 파손 훼손(18.

9%)이 그 뒤를 이었다.

이에 포장 이사와 함께 청소서비스 관련 소비자분쟁해결 기준이 준수될 수 있도록 청소대행서비스업에 대한 관리·감독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소비자정보센터 관계자는 “해마다 이사철이면 포장이사 관련 소비자 피해·불만이 반복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청소서비스 이용이 증가하면서 이에 대한 불만도 급증하는 추세”라며 “사전에 계약서를 더욱 철저히 확인하고 비용 역시 일시에 지불하지 않는 등 소비자들이 더욱 각별히 주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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