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리문화전당 명인홀
대금 연주자 박상후 출연
변청 시나위-진도 씻김굿
젓대소리로 희로애락 전해

청아한 소리와 풍류의 상징인 대금의 무대가 16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진행된다.

전북도립국악원의 목요국악예술무대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국악관현악의 중심을 잡는 악기인 대금소리를 연주자 박상후가 출연해 ‘젓대소리’를 보여줄 예정이다.

박상후 단원은 제 6회 완도 장보고 국악대전 문화관광부장관상을 수상, 국가무형문화재 제 20호 대금정악 이수자가 된 후 다양한 무대에서 활동해 온 그는 항상 열정이 넘친다.

이번 무대에서는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과 재능을 한껏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며 옛 선비들의 사랑방 풍류를 즐기듯 고요한 대금소리에 젖어들 수 있도록 고즈넉한 가을밤 관객들을 초대한다.

이번 공연은 총 세 개의 작품으로 대금산조, 즉흥적인 연주형식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변청 시나위, 무대 위의 연주로 승화된 씻김굿 중 ‘길닦음’으로 구성한다.

첫 문을 여는 무대는 조용안 관현악단장과 ‘서용석류 대금산조’를 준비한다.

⌜서용석류 대금산조⌟는 ‘박종기류 대금산조’의 전통을 이은 한주환, 한범수에 이어서 전해진 것으로 다양한 조의 변화와 짜임새 있는 가락으로 구성되어 있다.

산조의 음악성을 충실히 느끼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애호를 받는 음악으로 자리 잡고 있다.

두 번째 무대는 ‘변청 시나위’이다.

시나위는 무속음악의 일종으로 각각의 악기 연주자들이 즉흥적으로 연주하는 즉흥 연주 형태로 다성적 효과를 나타낸다.

아쟁과 대금이 시나위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데, 아쟁연주자의 기량과 즉흥성으로 각 장단별로 조가 바뀌면서 장단의 흐름을 타며 대금이 즉흥적으로 연주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마지막 무대는 대금에 박상후 단원, 구성 및 아쟁에 이태백, 가야금에 조보연 단원, 소리 및 장구에 임현빈, 징에는 조용안 관현악단장이 출연해 진도 씻김굿 중‘길닦음’으로 무대에 오른다.

중요무형문화재 제72호인 ‘진도 씻김굿’은 망자의 넋을 씻겨 그 넋이 극락왕생 하도록 하며 다른 한 편으로는 산사람들의 기대와 염원을 표현하는 기도이기도 하다.

‘진도 씻김굿’의 마지막에 행해지는 ‘길닦음'은 한 장단의 변화가 다양해 관객들은 희로애락의 다양한 감정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연주에는 창사와 기악편성에 인간의 음성이 더해져 승화된 씻김굿의 매력을 표현한다.

특히 이번 무대는 관현악단 박상후 부수석 겸 단무장이 직접 기획하고 연출한 공연을 무대에 올리는 것으로 예술단의 레퍼토리 발굴 및 프로그램 다양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또 전남대 이용식 교수가 사회를 맡아 대금의 특성과 승화된 세부적인 작품 해설이 마련될 예정이다.

이번 무대는 무료로 진행되며, 자세한 내용은 290-6840으로 문의하면 된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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