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가격 작년比 소폭감소
평균 도매가 600원 19.8%↓
政 수급안정 대책마련 요구

올해 김장비용이 지난해보다 소폭 하락할 전망이다.

김장의 주재료인 배추와 무의 과잉공급으로 인해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 당분간 약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15일 도내 유통업계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김장철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김장 재료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일부 재료를 제외하고는 거래가격이 지난해보다 크게 하락했다.

특히, 김장 주재료인 배추와 무는 현재 시장 내 과잉 공급까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재배면적 확대에 따른 것으로, 올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지난해보다 2천245ha(19.6%) 증가한 1만3천674ha이며, 가을무 재배면적(6천3ha)의 역시 10.9% 증가했다.

지난해 가을배추 값이 좋았던 데다 올여름 고랭지 배추 값 상승으로 인해 많은 농가가 배추를 심은 것이다.

이로 인해 시장 내 거래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14일 기준 배추(상품·1kg) 평균 도매가격은 600원으로 1년 전보다 19.8% 하락했으며, 한 달 전보다는 26.4%나 저렴해졌다.

수급 불규칙으로 인해 여전히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무(상품·20kg)는 도매시장에서 현재 8천200원에 거래 1년 전보다 무려 53.1%나 내렸으며, 평년보다도 26.8%가량 하락했다.

이와 함께 김장 부재료인 쪽파(상품·1kg)도 한 달 전보다, 1년 전보다 각각 13.7%, 67.9% 하락한 2천18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갓(상품·1kg) 평균 소매가격은 현재 2천334원으로 1년 전보다 48.9% 하락하며 약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고춧가루는 현재 소매시장에서 1kg당 3만704원에 거래, 1년 전보다 무려 59.5%, 평년보다 45.1%나 올랐다.

배추와 무와 달리 재배면적인 평년보다 26% 정도 준 데다 작황 부진까지 겹치면서 생산량이 평년보다 크게 감소했다.

깐 마늘(상품·20kg) 도내가격(13만1천200원)은 1년 전보다 10.4%가량 내렸지만 이 역시 재배면적이 꾸준히 감소해 평년보다는 11.8% 올랐다.

하지만 이는 부재료일 뿐 김장 비용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배추와 무 가격이 약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올 김장비용은 지난해보다 약 7~8% 하락할 것이라는 게 시장 안팎의 전망이다.

더욱이 배추와 무의 공급이 이달 말까지는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가격 하락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도내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재 배추와 무는 과잉공급이 우려될 정도로 시장 내 물량이 충분하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이달 말까지는 공급이 이뤄지는 만큼 가격은 지금보다 더 하락, 정부의 수급안정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며 “고춧가루나 마늘이 오르긴 했어도 주재료 가격이 워낙 내려갔기 때문에 김장비용은 지난해보다 소폭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