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인사 순환근무제 고성
21일 安-非安 정면충돌 예고
호남중진 대립 격화 넘어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양당 연대’ 쪽으로 접근하는 것으로 파악돼 정가 관심이 집중된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연대 이후 통합까지 나가게 되면 정당 의석 수 변화는 물론 내년 지방선거 구도가 다시 짜여지게 된다.

특히 전북과 호남은 국민의당이 국회 권력을 잡고 있어, 바른정당과의 연대 통합론이 힘을 받게 되면 분당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전북은 최근 의원들의 잇따른 회동에서 나타나듯 당의 진로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바른정당과 연대 통합론이 거세질 경우 내년 지방선거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통합 반대 움직임이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고 이 연장선상에는 안철수 대표의 리더십과 연관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이런 복잡한 환경 때문인지 지난 13일 국민의당 전북 의원들 모임에선, 중앙당 인사의 도당 순환 근무 문제를 놓고 고성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도당에서 이미 고생하고 있는 이들이 있는데 새롭게 당직자를 보내면 안 된다”는 의원과 “중앙당과 도당의 교류로 이해해 달라”는 의원의 입장이 강하게 충돌한 것.

다른 의원들의 만류로 충돌은 멈췄지만, “한 순간 분위기가 냉랭했다”고 한 참석 의원은 전했다.

15일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범야권에 따르면 국민의당은 안철수 대표 측과 호남 중진들간 대립이 격화된 상태에서 안 대표 측이 바른정당과의 연대 통합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고 있어 당 내홍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다 오는 21일 예정된 끝장토론에서 안(安) 대 비안 그룹이 정면충돌하게 되면 당 내분을 잠재우기는 쉽지 않다.

양당 연대 및 통합론에 대해 양 당의 두 대표는 부인하지 않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양당의 연대, 통합론에 대해 “중도개혁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많다. 정책적인 부분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책연대를 먼저 하고 이어 선거연대로 나가자는 방안으로 파악된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호남 중진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던 이른바 호남 배제 발언에 대해 “지역주의를 극복하자는 의미였다”며 한 발 물러섰다.

이 때문에 중앙 정가에선 안철수-유승민 두 대표가 일단 연대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양당 연대 및 통합을 위해선 호남 중진들의 반대를 넘어서야 한다.

당장 박지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생각이 복잡해지면 오판하고 실수하면 더 큰 나락으로 떨어진다”며 안철수 대표 측을 겨냥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