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해야 2당 올라선다"
"安 거짓말 사과를" 맞서
親安-非安-反安 대립속
당 주도권다툼 치열할듯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연대-통합론을 둘러싼 국민의당의 ‘끝장토론’ 의원총회가 양 측간 입장 차만 재확인하고 종료됐다.

이에 따라 앞으로 국민의당 내에선 내년 지방선거 이전까지 친안(親安) 그룹과 비안(非安), 반안(反安) 그룹이 치열하게 대립하면서 당내 주도권 다툼이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전북 정치권은 국민의당의 이 같은 내분 양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민의당 내분이 봉합되느냐 아니면 내분으로 인해 분당되느냐에 따라 내년 전북 지방선거 구도는 급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북에서도 이날 의원총회에 관심을 가진 이들이 국회를 방문, 당 분위기를 파악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관련기사 0면>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정동영, 박지원, 유성엽 등 당 소속 의원들은 21일 오후 2시 국회 본관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바른정당과의 연대 통합론과 당 정체성 등 당 진로를 놓고 치열하게 토론했다.

이날 의원 총회에는 당 소속 40명 의원 중 36명이 참석하는 등 뜨거운 열기를 보이면서 양 측간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다.

안철수 대표와 안 대표 측 의원들은 당의 외연 확대를 위해선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이 필요하다는 이른바 ‘중도통합론’을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의총 초반에 소통 부족에 대한 해명과 함께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선 바른정당과의 연대 통합이 필요하다면서 “통합은 2당으로 올라설 기회”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호남권 중진을 비롯한 반안 측은 안 대표의 사과를 촉구했다.

특히 안 대표가 통합을 추진하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결국은 추진하고 있다며 안 대표의 발언 신뢰 문제를 제기했다.

정동영 의원(전주병)은 안 대표를 겨냥해 “어제는 이 말을, 오늘은 이 말을 한다”면서 거짓말을 인정하고 사과하라고 말했다.

조배숙 의원(익산을)은 “통합해야 2당으로 올라설 수 있다는 안 대표 발언에 동의하지 않으며, 통합해도 효과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은 이미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안 대표가 지난 20일, 전현직 지도부 오찬회동에서 분명히 통합, 연대를 거론하지 않기로 했지만 회동 후 기자들에게 통합을 또 거론했다”며 “지도자가 신뢰를 상실하면 지도자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김종회 전북도당 위원장 직무대행(김제부안)은 “바른정당과의 통합은 죽음의 길이요, 패망의 길이라고 단언한다”면서 “국민들의 절대 다수는 적폐청산, 국가 대개혁, 국가 대개조를 요구하고 있는데 지금 위치에서 안 대표와 우리 당이 우회전한다면 국민들은 우리에게 정치에서 손을 떼라고 정치적 사형선고를 내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통합과 반대 입장이 대립하는 가운데 중재 방안도 제시됐다.

주승용 의원은 “당이 화합하는 게 더 중요하며 정책연대부터 추진하자”는 입장을 냈다.

한편 당내 의원들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당원 들도 대립하고 있다.

‘국민의당 개혁과 공당사수를 위한 당원연대’의 조성은 상임위원장 등은 이날 성명을 내고 안 대표의 대표직 사퇴 및 징계를 주장했다.

반면 안 대표를 지지하는 당원들은, 안 대표에 비판적 시각을 가진 이상돈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당기윤리심판원에 제출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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