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분당등 결론없이 끝나
방향타잃어 지선행보 난감
국민의당 불구경 민주느긋

국민의당이 중도통합론으로 촉발된 당 내홍을 봉합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국민의당이 21일 끝장토론을 열었지만 당내 안철수 그룹과 비안철수-반안철수 그룹의 대립이 심각한 수준 임을 거꾸로 드러냈다.

당 일각에선 양측간 갈등이 극적으로 봉합되는 거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지만 끝장토론 결과는 역시 ‘첨예한 갈등’이었다.

양 측간 대립 구도가 커지면서 당장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이들의 움직임이 미묘해졌다.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은 지금처럼 그대로 공천 경쟁을 하면 되지만, 국민의당 인사들은 뚜렷한 방향점없이 몸으로 뛰는 선거운동을 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국민의당은 내년 지방선거까지 ①현재의 당 체제가 그대로 유지될 지 ②바른정당과 통합돼서 국민-바른정당으로 될 지 ③분당돼서 새로운 제4정당 간판이 될 것인지 등 3가지 시나리오가 있다.

현 시점에선 어느 쪽에도 무게를 두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 때문에 국민의당 지방선거 입지자들은 내심 불만이 가득하다.

국민의당 명함으로 선거를 준비하고 있는데, 만일 새로운 당으로 당 체제가 바뀌면 선거 준비를 다시 해야 한다.

더욱이 국민의당에 대한 정당 지지율이 낮은 상황에서 당 정체성마저 모호해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민주당 인사들은 느긋한 모습이다.

국민의당이 당 진로를 놓고 자중지란 양상으로 흐르게 되면 민주당이 더 유리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주당 일각에선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전주지역 지방선거 입지자 A씨는 “국민의당이 깨져서 분당되면 결과적으로 국민의당 호남 의원들과 민주당이 당대당 통합 또는 연대를 논의할 가능성이 있고 아니면 개별 입당을 추진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이 경우 민주당 후보와 국민의당 후보가 통합후보를 내야 해 구도가 매우 복잡해진다.

이 때문에 민주당 측에선 “국민의당 인사들과의 통합은 절대 안 된다”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민주당 인사들은, 자유한국당이 국회 제1당이 되는 경우가 아니라면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통합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강조한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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