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군 육용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가운데 겨울철새 분변에서 잇단 저병원성 AI가 확인되면서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게 만들고 있다.

특히 겨울철새가 본격적인 도래를 시작한데다 내년 3월까지 도내 철새도래지에 머물 것으로 추정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22일 전북도에 따르면 10~11월 도내 철새도래지에서 채취한 분변에서 3건의 저병원성 AI가 확인됐다.

환경과학원은 지난달 11일 익산 오산면 만경강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저병원성 AI 2건(H5N2, H6N2)이 확증했다.

검역본부 역시 지난 15일 군산 나포면 금강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저병원성 AI 1건(H5N3)이 확인됐다.

이는 본격적인 철새도래가 시작됐고, 그만큼 고병원성 AI 발생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지난 17일 고창군 흥덕면 치룡리 육용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AI(H5N6)가 발생했다.

도내 고창과 남원 등과 인접한 순천만습지 철새분변에서 고병원성 AI(H5N6)가 검출돼 지난 21일 전면 폐쇄됐다.

철새이동경로인 서해안권을 중심으로 고병원성 AI 발생가능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이다.

도는 기존 겨울철새의 이동상황을 놓고 볼 때 AI 발생가능성이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하고 있다.

보통 겨울철새는 영암호와 동림지, 금강하구, 삽교호를 거쳐 북상한다.

특히 대표적인 겨울철새인 가창오리는 1월 동림지 중심에서 머물다가, 2월 중순부터 금강하구로 이동해 3월 중순부터 북상을 시작한다.

최소한 겨울철새가 머무는 내년 3월까지 안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도는 철새도래지에 대한 출입을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통제초소를 설치하고, 소독실시 등 지도·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발생시군 및 인접시군 주요도로에 거점소독시설을 설치하는 등 AI의 확산 및 발생을 차단하겠다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AI를 차단하기 위해 ICT를 활용한 컨트롤타워를 설치하는 등 많은 노력을 가졌지만 고병원성이 발생해 아쉽다”면서 “본격적인 철새도래가 시작된데다 고창과 주변지역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된 만큼 겨울철새가 북상하는 3월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 아니다”고 밝혔다.

/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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