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됐던 국민의당 ‘끝장토론’ 의원총회가 예상했던 대로 양측간 입장 차만 확인하며 끝을 맺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정동영, 박지원, 유성엽 등 당 소속 의원들은 지난 21일 국회 본관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바른정당과의 연대 통합론과 당 정체성 등 당 진로를 놓고 치열하게 토론을 벌였다.

이날 의총에는 당 소속 40명 의원 중 36명이 참석하는 등 뜨거운 열기를 보이면서 양측간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다고 한다.

안철수 대표와 안 대표 측 의원들은 당의 외연 확대를 위해선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이 필요하다는 이른바 ‘중도통합론’을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의총 초반에 소통 부족에 대한 해명과 함께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선 바른정당과의 연대 통합이 필요하다며 “통합은 2당으로 올라설 기회”라고 밝힌 반면, 호남권 중진을 비롯한 반안 측은 안 대표의 사과를 촉구했다.

특히 안 대표가 통합을 추진하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결국은 추진하고 있다며 안 대표 발언에 대한 신뢰 문제를 제기했다.

정동영 의원은 “어제는 이 말을, 오늘은 이 말을 한다”면서 거짓말을 인정하고 사과하라고 말했고, 조배숙 의원은 “통합해야 2당으로 올라설 수 있다는 안 대표 발언에 동의하지 않으며, 통합해도 효과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은 이미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안 대표가 지난 20일, 전 현직 지도부 오찬회동에서 분명히 통합, 연대를 거론하지 않기로 했지만 회동 후 기자들에게 통합을 또 거론했다”며 “지도자가 신뢰를 상실하면 지도자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통합과 반대 입장이 대립하는 가운데 중재 방안도 제시됐다.

주승용 의원은 “당이 화합하는 게 더 중요하며 정책연대부터 추진하자”는 입장을 냈다.

당원들도 대립했다.

‘국민의당 개혁과 공당사수를 위한 당원연대’의 조성은 상임위원장 등은 이날 성명을 내고 안 대표의 대표직 사퇴와 징계를 주장했다.

반면 안 대표를 지지하는 당원들은, 안 대표에 비판적 시각을 가진 이상돈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당기윤리심판원에 제출하는 등 당내 계열간 싸움도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끝장토론’이 끝장을 보지 못하고 친안 그룹과 비안, 반안 그룹이 치열하게 대립하면서 당내 주도권 다툼은 장기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김동철 원내대표의 말처럼 이번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으로 불거진 당내 분란이 국민의당이 그저 커가기 위한 ‘성장통’이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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