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동림저수지 7천만리
철새 서식 확인··· 2~3배↑
발생농장 250여m 떨어져
방역당국 개체수증가 주목

고창군 동림저수지에 7천 마리 이상의 철새 서식이 확인되는 등 도내 대표적인 철새도래지마다 개체수가 크게 늘면서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3일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이달 고창 동림저수지 서식조류를 조사한 결과, 총 34종(7천266마리)이 서식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동림저수지에는 대표적인 겨울철새인 가창오리(3천500마리) 개체수가 가장 많았고, 청둥오리(1천860마리), 흰뺨검둥오리(744마리), 물닭(573마리) 등 순으로 파악됐다.

현재 동림저수지에는 지난 주와 비교해 개체수가 2~3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그외 환경부는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38개팀(80명)을 투입해 서식현황을 확인했다.

도내의 대표전인 철새도래지인 금강중류에는 35종(1천244마리)와 금강호 34종(5천962마리), 동림저수지 34종(7천266종), 만경강하류 38종(7천166마리), 동진강하류 20종(4천660마리), 전주천 15종(4천19마리) 등의 조류가 확인됐다.

특히 고창 동림저수지 주변에서는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지난 18일 고병원성 AI 발생한 고창군 흥덕면 육용오리 농장은 동림저수지와 250여m 떨어져 있다.

방역당국은 동림저수지와의 거리 등을 감안해 AI 발생원인으로 겨울철새를 지목하고 있다.

특히 앞으로 동림저수지 뿐 아니라 도내를 대표한 철새도래지마다 개체수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AI 발생가능서도 커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환경부는 겨울철새가 지난달 경기·충남지역에 집중되다가 이달 전남지역을 중심으로 개체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 전체 개체 수는 10월 38만 마리에서 이달 60만 마리까지 증가한 상태다.

그간 이동경로를 감안하면 겨울철새는 전남을 거쳐 도내로 유입된다.

앞으로 도내의 대표적인 철새도래지마다 개체수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다.

AI의 발생 원인으로 지목되는 오리류는 동림저수지와 금강호 등에서 집중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도내 겨울철새는 내년 1~2월까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다가, 3월부터 북상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환경부가 발표한 ‘2016~2017년도 겨울철 조류 동시 센서스’를 보면, 금강하구에서는 12월 40종(6천602마리)에서 1월 41종(8천232마리)의 조류가 확인됐다.

금강호는 12월 37종(7천732마리), 1월 43종(21만375마리)를, 만경강은 12월 34종(3천635마리), 1월 39종(9천360마리)의 조류가 관찰됐다.

환경부가 조사한 도내 15개 철새도래지마다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도내는 내달부터 본격적인 유입이 시작돼 내년 1월 절정을 보인다는 의미다.

도 관계자는 “도내의 철새유입이 시작됐고, 내달부터 개체수가 많아지다가 1월 절정을 기록할 것”이라며 “AI 발생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철새도래지 출입통제 등 각종 방역활동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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