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관리협 전주-완주서 검사
접촉으로 쉽게 전염돼 주의
경부림프생비대-결막염 유발

전주시에 사는 주부 A(36)씨 최근 초등학교 2학년 딸아이의 머리를 묶어주다 머릿니를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게다가 아이의 머리에는 머릿니 알인 서캐가 촘촘히 박혀 있는 것을 보고 약국을 찾아 이를 없애는 샴푸를 구입했다.

이 때문에 아이는 자신의 머리에 벌레가 산다며 우울해 하고 다른 사람과 접촉까지 꺼려했다.

완주군에 한 미용실 원장 B(45)씨는 근래 머릿니가 있는 아이들을 자주 본다.

B씨에 따르면 미용실을 찾는 아이들 중 머릿니가 있는데도 부모들이 그게 이와 서캐인줄 모르는 경우가 많다.

B씨는 “머릿니 있는 아이들이 생각보다 많다”며 “문제는 부모들이 이를 몰라 대처를 못하고 그게 아이들끼리 옮아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도내 초등학교에 다니는 어린이 중 머릿니가 여전히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중순 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는 전주시와 완주군 초등학교 중 한 한교씩을 선정해 머릿니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결과 두학교 모두 머릿니를 가진 학생들이 발견됐다.

협회에 따르면 전주의 한 학교는 186명 중 3명(1.6%), 완주의 한 학교는 614명중 16명(2.6%)에게 머릿니가 있었다.

특정학교 일부 학생만 조사한 것을 감안하면 도내 아이들에게 골고루 머릿니가 분포돼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에 따라 협회는 감염된 학생들에 대해선 머릿니 방제제와 서캐제거키트 등을 보건실과 연계, 제공해 전파 방지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해당 교육지원청들은 해당 사실을 파악조차 못하고 있었다.

전주교육지원청 담당자는 “머릿니가 있다는 사실을 전달받기 못했다”며 “전주시에는 그런 학교가 없다”고 까지 말해 이런 조사가 이뤄진지도 모르고 있었다.

완주교육지원청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머릿니는 예전에 후진국에서 주로 나타났는데 최근에는 선진국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몇년전부터 유치원과 어린이집 아동, 초등학교 학생을 중심으로 발견된다는 보고가 있다.

2013년에는 평균적으로 어린이 100명 가운데 4명이 발견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주춤하는 추세지만 연간 한 초교에서 1~2명 정도 발견된다는 보고도 있다.

머릿니는 접촉으로 전염되기 쉽기 때문에 보호자들이 자녀의 머리를 주위 깊게 살펴봐야한다.

또한 머릿니에 전염되면 두피 전체가 가렵고 심할 경우 경부림프생 비대와 결막염을 유발한다.

감염 학생들은 머릿니에 물린 자리의 가려움으로 자주 긁다 보니 집중력이 저하돼 학습에 방해를 받고 다른 학생들에게 알려질 경우 집단 따돌림을 당할 수 있어 쉬쉬하고 있다.

/유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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