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의 사진이야기

익산시 가람 이병기 생가

이슬비가 조용히 내려 겨울을 재촉한다. /사진작가 유달영
이슬비가 조용히 내려 겨울을 재촉한다. /사진작가 유달영

익산시 여산면 가람 이병기 생가는 한국 현대 문학의 선구자이자 시조의 중흥을 이룩한 시조 시인이자 국문학자인 그가 태어난 곳으로서 고즈넉하고 걷기도 좋아 발길이 머무는 곳이다.

소박하고 아담한 초가의 모습에서 담백한 선비 정신을 엿볼 수 있는 이곳에서 가람은 한국 문학사에 뛰어난 발자취를 남겼다.

이번 사진은 이슬비가 조용히 내려 겨울을 재촉하고, 물안개가 자욱하게 드리워진 이곳은 조국과 민족을 사랑하며 한평생을 지조 있는 선비로 살아온 그의 향기가 은은하게 느껴져 그 아름다움을 한 장의 사진에 담았다.

초가지붕 위로 부드럽게 내려앉은 안갯속으로 나뭇잎이 떨어 져간 앙상한 나뭇가지를 바라보며, 겨울의 문턱에 서 있는 스산함 속에서도 뭔가 따뜻한 기운이 느껴지는 것은 나라와 우리글을 평생 지켜오신 가람 선생님의 사랑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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