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
동초-보성-만정-서편-동편제
수궁가등 대표 대목 엮어내고
삶의 철학 다섯 바탕에 담아

각 유파를 대표하는 남자 명창들을 만날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됐다.

동초제판소리보존회가 마련한 2017 판소리 유파대제전 올해 무대는 ‘남자가 들려주는 소릿속 소리이야기’다.

이번 작품은 동초제를 비롯해 보성제, 만정제, 서편제, 동편제 등 다양한 판소리를 유파별로 들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특히 최근 들어 얕아지고 정체를 알기 힘든 소리가 난무하는 현 상황을 비춰볼 때 이번 무대의 무게감은 수치상으로 표현하기 어렵다.

또한 하나의 뿌리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갈래로 나눠진 각 유파별의 폐해가 점점 심화되고 있어 온전한 소리전승과 보급에 목말라했던 갈증이 이번 무대를 통해 다소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더욱이 남자 소리꾼들이 점점 사라지고, 현재 활동하는 소리꾼들도 그 범위가 크지 않은 상황을 감안하면 이런 무대를 통해 남자 소리꾼들의 활약을 선보이고 이들의 건재함을 확인시켜주는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이번 무대는 각 유파별로 대통령상을 수상한 소리꾼들이 참여한다.

남원시립국악단의 임현빈 명창은 동편제 수궁가 중 ‘토끼 용궁갔다 다시 세상 나오는 대목’을 선보인다.

제11회 동아국악콩쿠르 판소리 일반부 대상, 전국고수대회 명고부 대상, 남원춘향국악대전 판소리명창부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정읍시립국악원의 윤상호 명창은 서편지 심청가 중 ‘심봉사 눈 뜨는 대목’을 들려준다.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이수자로 서편제보성소리축제 대통령상을 받았다.

광주시립국극단 예술감독을 역임한 윤진철 명창은 보성제 적벽가 중 ‘조자룡 활 쏘는 대목’을 노래한다.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고법 이수자로 제24회 전주대사습놀이전국대회 명창부 장원으로 대통령상을 받았고, KBS 국악대상을 수상했다.

국립창극단의 이영태 명창은 만정제 흥보가 중 ‘두번째 박타는 대목’을 들려준다.

무형문화재 제5호 김소희 선생님 춘향가 이수자이며 구례동편제 판소리 명창부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이사장인 송재영 명창은 동초제 춘향가 중 ‘어사출도 대목’을 노래한다.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장을 역임했고, 제29회 전주대사습놀이전국대회에서 판소리 명창부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또 이날 무대는 장흥가무악전국대회 대통령상을 받은 김덕숙 명무의 특별공연 살풀이춤이 진행되며, 동초제 회원들이 나서 남도민요를 들려줄 예정이다.

고수엔 권혁대, 한수산 명고가 나서며, 대금 황보석, 아쟁 서수진 등이 참여해 풍성한 무대를 만들 예정이다.

동초제판소리보존회 이일주 이사장은 “판소리 큰 매력은 다섯 바탕에 담긴 삶의 철학이다. 이 삶의 철학은 하나의 시대정신이 돼 현재를 돌아보는 거울이다”며 “이번 무대는 예술인들의 이야기가 실타래처럼 풀어지고 그들이 내는 소리에 절절한 삶이 고스란히 배어 있음을 느끼는 자리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번 무대는 오는 6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오후 7시에 진행된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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