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은행 금리 2% 가시화
금리 인상 릴레이 현상 보여
연말 특판 상품 준비 '분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자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이 예·적금 금리 인상에 나섰다.

이에 시중은행의 예·적금 2%대 시대가 가시화되고 있는 것은 물론 이보다 높은 금리를 책정해 온 저축은행도 금리 특판 마케팅에 본격 뛰어들 것으로 보여 은행권의 자금 이동이 예고되고 있다.

  6일 도내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지난 1일 6년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자 은행권의 예·적금 금리 인상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예상대로 연내 금리 인상이 현실화되자 은행들이 발 빠르게 기존의 예·적금상품 금리를 올리거나 높은 금리의 신규상품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시중은행 중 가장 먼저 우리은행이 움직였다.

우리은행은 한은의 금리인상 발표 직후 우리웰리치 100여행적금 등 18개 적금과 위비슈퍼주거래예금 등 11개 정기예금 금리를 0.10~0.30%p가량 올렸다.

이어,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KB스마트예금’ 기본 금리를 연 1.2%에서 1.5%로 인상하는 등 거치식 예금과 시장성 예금금리를 최대 0.3%p 상향 조정했다.

적립식 예·적금 상품도 11일부터 인상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농협 역시 거치식 예·적금 금리 인상을 단행했으며, 하나은행도 거치식 예금 15종과 적금 25종 금리를 0.1%~0.3%p 인상했다.

전북은행은 현재 예·적금 인상을 추진, 늦어도 다음 주 중에는 인상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보름 전만 해도 16개 시중은행 예·적금 상품 중 2%대 상품을 찾기가 어려웠던 것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예·적금 금리 2% 시대가 더욱 가속화됨은 물론 이 추세라면 자취를 감췄던 3%대의 상품이 등장할 가능성도 높다.

  여기에 저축은행 역시 수신금리 인상을 통해 고객 확보에 뛰어들고 있다.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높지만 이번 한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인상 폭을 더 넓히고 있는 것이다.

현재 도내에 있는 저축은행 중 스마트저축은행의 ‘e-로운 정기적금’이 3.

00%로 가장 높은 가운데 예·적금 상품 모두 2%대를 적용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연말을 맞아 일부 저축은행이 특판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데다 금리 인상기에 접어든 만큼 2%대의 상품이 3%대로 올라서는 것은 물론 4%대의 상품도 속속 나올 것이라고 금융권에서는 바라보고 있다.

A은행 관계자는 “한은이 이번에 기준금리 인상을 계기로 내년에 추가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의 예·적금 금리 인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이로 인해 자금 이동이 예상된다.

금융소비자 입장에서는 조금이라도 이자를 더 얹어 주는 상품을 선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수신고객을 지키고 확보하기 위한 은행권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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