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회 전북시인상 수상자 전길중시인 작품
이운룡 신작 '틈'-김남곤 '늙새' 등 수록

전북시인협회 2017년도 결과물이 최근 발간됐다.

전북시인협회 연간사회집 제19집 ‘시의 땅’을 비롯해 시집 ‘연꽃에 바람 일 듯’ 그리고 덕진공원 전국 초중학생 백일장 작품집인 ‘내 꽃 두둥심’ 등이다.

‘시의 땅’은 지난 1999년 창간호를 발간한 후 전북시인협회 텃밭 역할을 해 왔다.

텃밭에서 자란 것이 그 자리에 씨앗을 뿌려 이듬해 다시 나듯이 ‘시의 땅’은 시인들의 뿌리로서 전북문단을 견인하는 큰 힘이 됐고, 어느덧 성년을 바라보고 있다.

이번 호는 특집으로 제18회 전북 시인상 수상자인 전길중 시인의 작품이 게재됐다.

전길중 시인은 “가을에 빈 가슴을 채워주는 수상소식에 기쁘고 한편으로 당황스럽다.

전북시인이 뽑는 상에 의미가 있지만 등단 30년만에 받는 상에 겸연스럽다”며 “안주하지 않고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더욱 매진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서재균, 김남곤 심사위원은 “전길중 시인은 논리적이고 객관적으로 대상을 사유하면서 때론 주관적인 관점에서 본질과 존재를 파악해 독자와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며 “이번 선정작은 논리적 사유보다 주관적 관점에서 자신의 삶에 대한 회의와 해답을 얻어내고 있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또 이번 호는 원로시인 신작시로 이운룡 시인의 ‘틈’ 외 4편을 만날 수 있고, 이운룡 시인의 ‘나의 시 쓰기 5대 원칙’도 게재됐다.

여기에 김남곤 시인의 육필원고 ‘늙새’ 외 3편도 수록했다.

시집 ‘연꽃에 바람 일 듯’은 전북시인협회원 101명의 깊은 울림으로 풀어낸 덕진연못에 대한 노래다.

전주는 견훤에 세운 후백제 수도이며, 조선왕조 500년 발상지다.

천년 역사를 품고 있는 전주 덕진공원을 소재로 101명의 시인들의 주옥같은 시가 사진과 함께 수록됐다.

‘내 꽃 두둥심’은 지난 9월 9일 덕진공원에서 진행된 전국 초중학생 백일장대회 수상작들을 엮었다.

전주 덕진공원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한 이번 행사는 전국 초중학생들이 모여 덕진공원에 대한 시를 짓고 나누는 소중한 기회였다.

이번 백일장은 1차 심사를 거쳐 선정된 74명의 본선 진출자들이 운문과 산문을 작성했으며, 그 결과 대상은 중등 운문부 ‘안개가 끼었다는 것은’을 출품한 이유진(신일중 3)과 초등 운문부 ‘안개’의 조승지(광주 살레시오초 6)가 각각 차지했다.

전북시인협회 조미애 회장은 “해방 후 전북문단은 최초 월간 종합지 전북공론을 통해 시를 발표하고 문학강연 등을 열며 전북문단의 여명기를 이루고 그 역사를 전북시인협회가 이어가고 있다”며 “1999년 창립한 이후 전북시인협회는 득능막망이란 말을 항상 가슴에 새기고 선배 시인들의 치열했던 문학적 행로를 이어가기 위해 더욱 노력할 예정이다. 시인의 뿌리를 찾는 것은 곧 시인이 가야 할 시의 뿌리인 셈이다”고 말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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