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전북 최고위서 통합론
의견 수렴 지역반응 회의적
DJ 비자금제보 여론 비난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가 10일 오전 지역구인 전남 목포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에서 열린 김대중 마라톤대회에서 참석자가 던진 계란을 맞고 닦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가 10일 오전 지역구인 전남 목포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에서 열린 김대중 마라톤대회에서 참석자가 던진 계란을 맞고 닦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내홍이 점입가경,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국면이 전개되고 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여부를 놓고 친안철수 대 통합 반대 그룹의 갈등이 확대되고 있고 특히 안철수 대표의 호남방문을 둘러싸고 이런 상황이 더 고조되는 분위기다.

안철수 대표는 지난 9일부터 광주, 전남을 방문한 데 이어 11일에는 전북에서 최고위원회를 개최한다.

통합론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다는 취지를 담고 있는데 안 대표나 통합에 대한 지역 상황은 그다지 좋지 않다.

안 대표에 대해 일부 야유도 쏟아지고 이 과정에서 박지원 전 대표는 계란에 맞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메가톤급 악재가 터졌다.

5.

9 대선 당시 문재인 대선 후보의 아들 문준용씨 채용 의혹 조작 사건으로 국민적 비난 여론에 직면했던 국민의당은 이번에는 ‘DJ 비자금 제보 의혹 사건’으로 또 한번 술렁거리고 있다.

DJ 비자금 의혹 제보사건은 친안철수로 분류되는 박주원 최고위원이 지난 2008년 터진 ‘김대중 전 대통령 비자금 의혹’ 사건의 제보자로 보도된 것.

박주원 최고위원이 대검 범죄정보기획관실에서 퇴직한 직후인 2006년, 당시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에게 관련 자료를 넘겼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당사자인 박 최고위원은 사실무근이라며 강력 대응 입장을 밝혔고 안 대표도 호남 방문을 통해 “이번 사건에 저도 큰 충격을 받았다.

진실을 규명하는 대로 엄중하게 대응할 생각”이라며 사건 진화에 나섰지만 호남 여론이 진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실제로 호남 중진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박 최고위원과 안철수 대표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바른정당과의 통합 추진을 강하게 비판하는 호남 중진들에게 있어 DJ 문제는 ‘성역’을 건드린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

더욱이 국민의당은 DJ의 햇볕정책 등 이념과 사상을 그대로 계승한 정당이라는 점에서, 당 최고위원의 제보 의혹 사건은 쉽게 마무리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전북에서도 안철수 대표의 호남 방문에 대해선 회의적인 반응이 적지 않다.

안 대표가 지역정서는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을 밀어붙인다는 것이다.

도내 지역구 의원 7명 중에선 김관영 사무총장을 제외한 6명이 통합론 중단을 촉구하고 있는 상태다.

이 때문에 도내 국민의당 지지층 사이에선 “양 측 갈등이 계속되면 결국 당이 깨지는 것 아니냐”는 분당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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