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사람-양재현 사진작가

사진기초-시각예술-건축등
관련지식 통합해 실전응용
개인역사-사유방식 표현해
매일 100장씩 찍어 일기로

‘making and taking film’ 사진가 양재현의 작업철학이다.

지난 2003년 사진에 입문한 양재현 작가는 초창기부터 사진 관련 이론서들을 섭렵하기 시작했다.

이론이 강해야 실전에 능하다는 기초적 상식을 떠나 자신이 관심 있는 현대사진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심지어 평생교육원에서 미술을 배웠고, 전문작가에게 개인교습도 받았다.

사진 뿐 아니라 건축과 시각예술까지 관심영역을 확대했다.

사진을 찍기 위한 가능한 모든 방법을 익혔고, 초창기 시절 ‘쓰레기’라고 치부하던 스승의 조언이 오늘의 그를 만든 것이다.

사진작업 방식은 약간 독특하다.

그림이나 연극, 영화같이 미리 상황을 설정하고 그에 맞는 연출방식을 택한다.

‘죽음’을 주제로 한다면 수개월간 고민의 고민을 통해 주제와 맞는 상황설정에 들어간다.

“좋은 사진의 척도는 그 속에 담긴 의미 해석에 있다. 이런 의미에서 죽음은 내 의지의 표상이며, 표상으로서 사진은 내 의지를 드러내는 방식이다. 예술은 의지표현에 대한 욕망이다.”

사진에 거대담론이 필요한가.

또 사진예술과 예술사진의 차이는 무엇인가.

무엇이 예술의지를 발동시키는가 등이 관심대상이었고, 사진의 현대성은 개인의 역사와 사유방식이 가장 중요한 것임을 밝혔다.

죽음을 주제로 사진을 찍게 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사진을 이해하는 방법도 밝혔다.

작품에서 사진가의 의도를 읽어내는 것보단 보는 사람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발생함은 당연한 결과다.

정해진 정답은 없으며 오역 역시 번역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서로 다른 다양한 의견이 모아지면 새로운 작품이 탄생할 수 있는 시발점도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자신의 감정이 표현되는 순간, 특히 암실에서 완벽한 디테일로 상이 떠오를 때 가장 행복하다는 작가는 초보 사진가들을 위한 조언도 밝혔다.

“최대한 불편한 사진기를 들고 다닐 것. 또 매일 100장씩 찍어 이 중 4~5장을 추린 후 일기형식으로 스토리를 만들 것. 이런 작업을 3년 동안 하다보면 찍고 싶은 대상에 대해 나름대로의 노하우가 생긴다. 사진을 찍는 것은 우리네 여가활용 범위 내에서 수많은 부가가치를 생산하는 좋은 방법 중 하나다.”

이번 사진가 양재현의 강의는 지난 11일 사진공간 눈에서 눈이 소복하게 쌓인 오후에 진행됐다.

이번 강의는 사진공간 눈이 마련한 ‘지역사진작가와의 만남’이란 프로그램의 일환이며, 2017년 마지막을 장식하는 시간이 됐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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