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세의 노모에게 맛난 음식을 대접하려고 인근 마트에서 소고기·간고등어 등 식자재를 훔친 6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완주경찰서는 그간 수차례 소고기와 꽃게 등을 훔친 혐의(절도)로 A(62)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여죄를 조사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0월30일 오후 3시께 완주군 봉동읍의 한 마트에서 꽃게를 훔치는 등 지난 5월6일부터 최근까지 같은 마트에서 4차례에 걸쳐 13만원 상당의 식자재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그는 91세의 어머니에게 맛있는 음식을 해주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식사를 잘 못하시는 어머니가 연세도 많고 건강도 안 좋으신데 무언가 해드리고 싶었다"며 "나쁜 짓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물건을 훔쳤다. 계속 용서해주셨는데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마트 주인은 최근 물건을 훔친 범인이 A씨라는 것을 알고 '어렵게 사는 분인데 용서해드리고 싶다.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며 경찰에 선처를 구했다.

경찰 관계자는 "마트 주인은 이번에도 A씨를 용서하고 싶다는 뜻을 경찰에 전해왔다"며 "사정은 딱하지만, 범행이 확인된 만큼 처벌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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